독서일기(인문)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12. 25. 10:41

1. 김훤주

김훤주 기자가 쓴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를 읽었다. 그는 10년 전 '습지와 인간-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를 쓴 바 있다. 그는 경남도민일보에 재직중이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경남에서 살고 경남을 사랑한다. 그는 환경에 관한 글을 많이 썼지만 그의 삶은 그의 글보다 더 환경친화적이다. 그는 적게 소비하고 더 베풀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내가 아는 한 그렇다.

 

2. 습지

이 책은 경남에 있는 습지를 소개하고 그 습지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 한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문제를 건드린다.

 

사천만 갯벌, 주남저수지, 마동호갯벌, 김해 화포천습지, 화왕산 용지, 재약산 사자평, 비봉리 패총, 남강댐에 생겨난 습지...

 

그는 습지에 대한 개안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니 그렇게 보인다.

 

쌀 초과 생산에 해당되는 만큼 논을 떼어내 절반은 사람 놀이터로 절반은 동물 놀이터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논에서 논다는 것은 논에서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을 체험하는 것이다는 설명과 함께.

 

무엇이든 100% 좋기만 한 것은 세상에 없다면서 남강댐 사천만 방수로를 예로 든다. 남강 낙동강 유역에서는 상습 수해를 없애고 황무지를 농지로 일굴 수 있게 해준 반면, 사천만 바다에는 바닷물 소금기를 떨어뜨려 악영향만 끼쳤다는 점을 지적한다. 귀담아 들을 일이다.

 

경남 지역 사찰 안내판에 단골로 등장하는 원효대사는 이 책의 습지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3. 추천

그는 습지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나는 이 책을 추천하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2018. 12. 2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