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8. 8. 17:51

1. 개괄

장자크 루소가 쓴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다시 읽었다. 루소의 유작이라 할 수 있다. 사후에 출간되었다.

1762년 파리 고등법원은 '에밀'을 불경한 서적으로 규정하고 루소에게도 체포령을 내린다. 1764년 볼테르가 소책자를 통해 루소가 자식을 고아원에 버렸다는 사실을 알려 비난 여론이 거셌다.

외톨이가 된 1776년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루소는 이 책에서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린 점에 관하여, 직접 키울 수 없는 자신의 처지로서는 아이들 버릇을 망쳐놓을 아이들 엄마와 괴물을 만들어놓을 외가 친척들이 기르도록 맡기는 것보다는 고아원 교육이 가장 덜 위험한 교육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자신에게 엄마이자 애인이었던 바랑부인과 행복했던 시절을 회고한다.

철저하게 주변인의 삶을 살아온 루소. 사후인 1794년 그의 유해는 팡테옹으로 이장된다.

 

2. 발췌

청년기는 지혜를 배우는 시기이고 노년기는 지혜를 실천하는 시기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에서 불행 자체만 보고 그 의도를 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또 자신감이 있어 남들이 기꺼이 내준 자리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모욕도 복수도 차별대우도 치욕도 불의도 아무 것도 아니다.

 

자신이나 남에게 이득도 손해도 끼치지 않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것은 허구다.

 

이전에도 나는, 인간의 자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것이 내가 늘 원했고 자주 마음 속에 품었던 자유이나, 내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빈축을 샀던 것도 이 자유 때문이었다.

 

3. 소감

'그러므로 사람들과 운명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자. 투덜대지 말고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자. 모든 것이 결국에는 순리를 따르게 되어 있으니, 조만간 내 차례가 올 것이다'고 루소는 이 책에서 말하였다. 루소가 죽자 루소의 차례가 왔다.

 

2018. 8. 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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