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의무론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8. 5. 22:12

1. 개괄

키케로의 '의무론'을 다시 읽었다. 로마시대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가 B.C. 44년 아테네에 유학 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 의무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해야할 도리 또는 인간이 참되게 사는 길을 뜻한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도덕적 선에 대하여 2권은 유익함에 대하여, 3권은 도덕적 선과 유익함의 상충에 대하여 다룬다. 특히 1권에서 도덕적 선을 주제로 4가지 기본적인 덕인 지식 또는 지혜, 정의, 용기, 인내에 대하여 논한다.

 

2. 발췌

불의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불의를 자행하는 자들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에 의해 불의가 자행되어 자신에게 해가 돌아왔을 때 물리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치지 못하는 자들의 것이다.

 

스토아학파는 용기를 형평을 위해 투쟁하는 덕이라 말하고 있다.

 

사실 팔라리스에 관한 판단은 내리기가 매우 쉽다. 왜냐하면 우리는 참주와는 유대감이란 전혀 없고 오직 극도의 증오감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자연에 반하지 않는 것이며 그를 살해하는 것이 도덕적 선이다.

 

도덕적으로 선한 것, 그것은 유일한 선, 아니면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선한 것은 확실히 유익하다. 고로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무엇이든 간에 유익하다. 따라서 유익한 것처럼 보이는 그 어떤 것을 취하고, 그것을 즉시 도덕적 선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옳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이다.

 

유익함이란 도덕적 선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만약 도덕적 선이 없다면 유익함이란 확실히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3. 소감

키케로는 모든 쾌락은 도덕적 선에 반한다고 주장하고 쾌락은 실제로 유익함이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아들에게 에피쿠루스학파를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아버지의 마음도 느껴진다. 키케로는 이 글을 쓴 후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들에게 살해당한다. 안타깝다.

 

2018. 8. 4.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