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자넨 언제 판사 되나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3. 14. 21:11

1. 개괄

박희우 법원사무관이 쓴 에세이집 '자넨 언제 판사 되나?'를 읽었다. 저자가 법원게시판에 15년 동안 올린 1000편의 글 중 일부를 가족이야기, 재판이야기, 법원사람들 세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실었다. 저자가 법원게시판에 올린 글은 대부분 조회수 천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 발췌

헤밍웨이가 쓴 '아기신발'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소설로 알려져 있다. 얼마나 짧은지 단 세 문장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뜻은 사뭇 의미심장하다...팝니다.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

나름대로 추측해보았다.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몹시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어렵게 임신을 했고 남편은 너무 기뻐 아기 신발을 준비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내가 유산을 했고, 아기 신발은 주인 없는 신발이 되고 말았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에 시를 읽는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거기에 '삶이란 원래 자잘한 걸 삶이란 처음부터 일상적인 걸'이라고 시작하는 김윤현 시인의 '토끼풀'이란 시가 나온다.

 

3. 소감

돌아가신 큰 형님을 추억하는 부분, 즉 '법원 다니는 내 동생, 언제 판사 되나?'를 읽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흘리고 싶다고 흐르는 눈물이 아니고 멈추고 싶다고 그치는 눈물이 아니었다. 일독을 권한다.

 

2018. 3. 14.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