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6. 18. 21:40

1. 개괄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었다. 1962년 발간되었다. 김치수 교수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박경리 소설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는 여인의 비극적 운명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한다.

 

김약국에게는 5명의 딸이 있는데 큰딸 용숙은 남편의 죽음으로 과부가 되고 둘째 딸 용빈은 정홍섭과 결혼에 도달하기 직전에 파탄이 나고 셋째 딸 용란은 머슴 한돌과 육체적 쾌락을 좇다가 정상적인 결혼을 못하고 아편쟁이 남편을 만나 정신이상에 빠지게 된다. 넷째 딸 용옥은 용란 대신에 서기두와 결혼을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시아버지로 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배의 침몰로 비명에 간다. 다섯째 딸 용혜는 언니 용빈과 함께 통영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

 

2. 발췌

어머니, 서울에도 부산에도 다 있지만 사람의 얼굴이 다 같지 않고, 또 좋아하는 얼굴이 따로 있는 것처럼, 나는 통영의 가스등이 좋거든요.

 

어릴 때처럼 저의 신앙도 순수하지 못한가 봐요/ 그것이 진실이다! 어때? 예수쟁이들의 외침 같지 않나? 그러나 내가 말하려는 것은 진실을 의심하는 과정이 진실이라는 말이다.

 

3. 소감

작가는 비극의 처절함 속어서도 용빈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비극의 극복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박경리 소설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017. 6. 1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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