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데미안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6. 12. 19. 19:46

1. 개괄

헤르만 헤세가 쓴 소설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작가는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태어나 1962년 몬타뇰라에서 사망하였다. 1946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 씌어지고 1919년 출간되었다. 

자아의 삶을 추구하는 한 젊음의 통과의례 기록이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에 있으며 낡은 규범의 속박에 괴로워하면서도 그것들을 점검한다. 데미안은 그길에서 만난 선배 정도로 보면 된다. 이 소설에는 두 세계를 언급한다. 하나는 밝은 세계이고,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가 들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어두운 세계이고, 하녀들과 직공들이 있고, 유령이야기들과 스캔들이 있다. 


2. 발췌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서 비롯하는 거야.


우리는 신에 대한 예배와 더불어 악마 예배도 가져야 해.


생각이란, 우리가 그걸 따라 그대로 사는 생각만이 가치가 있어. 


나는 취기와 더러움 속에서, 마비와 상실 속에서 산 것이 아닐까. 마침내 새로운 인생의 충동으로써 바로 반대의 것이, 정결함에의 욕구, 성스러움에의 동경이 내 마음 속에서 살아날 때까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우리는 (압락사스) 그 이름을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의 이름쯤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 돼. 자연이 자네를 박쥐로 만들어놓았다면,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돼.


우린 신을 만들고 신들과 싸우지. 그러면 신들이 우리를 축복해.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앎으로써 새롭게 생성될 것이고, 한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우리는 다수의 사람들과 어떤 경계선에 의하여 갈라져 다른 벌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다르게 바라봄에 의하여 갈라져 있었다. 


우리는 깨어난 사람들, 혹은 깨어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점점 더 완벽한 깨어 있음을 지향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행복 추구는, 그들의 의견, 그들의 이상과 의무들, 그들의 삶과 행복을 점점 더 긴밀하게 패거리에 묶는 것이었다.


3. 소감

대학교 때 읽은 <데미안>은 충격이었다. 나이 들어 읽는 <데미안>은 수긍이다.


             2016. 12. 1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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