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인간의 대지

자작나무의숲 2016. 2. 20. 17:43

1. 개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쓴 산문집 <인간의 대지>를 읽었다. 작가는 1900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1939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으며, 1944년 비행중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2. 발췌

대지는 우라 자신에 대해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이는 대지가 우리에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매물과 겨룰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장이 필요하다(작가 서문 중).


대지의 보물은 모래언덕의 가는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


비행은 문제가 아니다. 비행기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사람이 목숨을 거는 것은 비행기를 위해서가 아니다. 농부가 땅을 가는 것이 쟁기를 위해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밀이다. 그럼에도 비행기가 있기에 사람들은 도시와 도시의 회계사들을 떠나서 농부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나는 희망도 없이 걸었다. 오늘은 희망이라는 단어의 뜻조차 잊었다. 오늘 우리는 걷기 때문에 걷는다. 아마 소들이 밭을 갈 때도 그렇겠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로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동료란 도달해야 할 같은 정상을 향하여 한 줄에 몪여 있을 때에만 동료이다.


알다시피 진리란 세계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지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란 보편성을 도출하는 언어이다. 뉴턴은 수수께끼를 풀듯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법칙을 '발견'헌 것이 아니다. 오히려 뉴턴은 창조적인 실험을 했다. 그는 풀밭에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언어를 만들었다. 진리란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통합을 이루기 위해 문명이 서로 대립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문명이 문명을 서로를 잡아먹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연결해 줄 하나의 목적을 깨달을 수 있게 서로 돕기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 주는 바로 거기에서 목적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3. 소감

인간의 연대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유일한 윤리라는 그의 목소리가 사막 가득히 울려 퍼진다고 한다.


       2016. 2. 2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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