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적과흑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5. 8. 2. 18:48

1. 개괄

스탕달이 쓴 <적과 흑>을 읽었다. 저자는 1783년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태어났고 1830년에 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우선 제목은 색깔 명칭을 자주 사용한 당시의 유행을 따른 것인데 적색은 군직을 상징하고 흑색은 성직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 드 라 몰이라는 대조적인 두 여주인공이 등장하여 주인공 쥘리엥 소렐과 애정관계를 맺는다. 쥘리엥은 열렬한 나폴레옹 숭배자로, '출세하지 못할 바에는 치라리 골백번이고 죽는 편을 택하겠다는 불굴의 결심'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쥘리엥은 레날 부인을 저격한 죄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다. 쥘리엥의 삶과 죽음은 개인적 우월성과 사회적 기득권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모순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2. 발췌

한마디로  말도 되는 대로 내뱉은 것 없이 족히 두어 시간이나 교묘한 대화를 나눈 끝에 마침내 농부의 교활함이 먹고살기 위해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부유한 사람을 교활함을 이겼다.

 

쥘리엥에게 출세한다는 것은 우선 베리에르를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로 일체의 다정다감한 면모는 지방의 풍속에서 엄격히 추방되고 말았다.

 

그는 헤라클라스처럼 선과 악 사이가 아니라, 확실한 안락의 비속성과 청춘의 모든 영웅적 꿈 사이에 끼어 있었다.

 

사랑은 평등을 이루지 그것을 애써 찾지 않노라.

 

아아, 잘못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약함 탓이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니 그걸 수밖에(십이야).

 

진실은 엄격한 것이라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책무도 역시 엄격한 것이 아닐까?

 

동료들이 보기에 그는 권위와 모범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한다는 엄청나 죄악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드디어 진짜 적들에 둘러싸여 죽을 때까지 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세상에 나온 것이다.

 

나는 건방지게도 다른 농사꾼 자식과 다르다는 것을 빈번하게 자랑삼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는 것은 미움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 만큼 살아온 것이다.

 

모든 존재의 제1법칙은 자기 보존, 즉 생존이다. 여러분은 독당근의 씨를 뿌리고 곡식 이삭이 여무는 것을 보려고 한다(마키아벨리).

 

나는 죽는다 라는 그 숙명적이 말에, 그가 품었던 야심의 희망이 하나하나 그의 가슴에서 뽑혀 나갔다.

 

나는 모든 인간에 대해 겷산을 마친 다음에 죽는 것이다. 나는 어떠한 의무도 수행하지 않고 남겨둔 것이 없다. 나는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 죽음의 도구만 빼놓고 내 죽음은 하등 부끄러울 것이 없다.

 

나는 드 레날 부인을 사랑했어. 그러나 내 행동은 잔혹했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때도 나는 더 찬란한 것을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보람을 버렸지.

 

나는 지금 이 감방 안에 고립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지상에 고립되어 살지는 않았다. 나는 강한 의무감을 지니고 있었지. 옳건 그르건 나 스스로 규정해 놓은 의무가 있었지.

 

하루살이는 한 여름날 아침 9시에 태어나서 저녁 5시면 죽는다. 그 하루살이가 어찌 밤이라는 말을 이해할 것인가?

 

3. 소감

쥘리엥은 마틸드를 유혹해 임신시키고 결혼 허락을 얻어 내고 고위직 획득이라는 야망을 이루려하는 순간 드 레날 부인이 마틸드의 아버지(드 라 몰 후작)에게 보낸 편지 때문에 무산되자 드 레날 부인을 저격한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드 레날 부인은 쥘리엥을 용서하고, 쥘리엥 역시 여전히 드 레날 부인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마틸드는 사형 집행 후 쥘리엥의 머리를 몰래 수습하여 장례식을 올려준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2015. 8. 2.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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