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5. 7. 14. 08:30

1. 개괄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었다. 작가는 1835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태어났고, 1884년 이 책을 출간하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하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책은 허클베리 핀이라는 열서너 살 된 소년이 겪는 갖가지 모험담으로 되어 있다. 주인공 헉 핀은 술주정뱅이의 아들로서 과부댁의 양자가 되었고, 헉 핀이 뜻하지 않게 돈을 손에 넣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나타난 아버지로부터 유괴를 당하자 탈출하여 잭슨 섬에 숨는다. 거기서 우연히 도망쳐 나온 왓츤의 흑인 노예 짐을 만나 홍수에 떠내려온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쪽으로 여행을 한다.

이 책의 끝에 짐은 노예주 왓츤이 임종의 자리에서 그를 해방시킴으로써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는데 이 작품은 노예 제도에 대하여 정면 공격을 시도한, 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보다 훨씬 더 큰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닌다고 한다.

 

2. 발췌

뗏목을 팔아서 증기선을 타고 오하이오 강을 따라 올라가 자유주에 들어가면, 모든 귀찮은 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순간 바늘 하나 떨어져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지.

 

자유주에 이르러 제일 먼저 할 일은, 일절 한푼 쓰지 않고 돈을 모을 것이고 충분히 모아지면 왓츤 아줌마가 살고 있는 데서 그리 멀지 않은 농장에 팔려간 자기 마누라를 다시 사고, 그리고 나서 자기 부부 둘이서 열심히 일을 하여 아들 둘을 되살 것이며, 만일 주인이 팔지 않는다면 노예 폐지론자에게 부탁하여 애들을 훔치게 할 작정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가는 길을 가장 평탄하게 해주는 것은 이와 같이 사소한 일인 겁니다. 그렇게 한마디 해두면 메리 제인은 안심할 것이며, 게다가 돈 한 푼 드는 일도 아니었지요.

 

누구 다친 사람은 없었니? / 없었어요. 마님. 검둥이가 하나 죽었을 뿐이었지요 / 그건 참으로 다행이었구나. 때론 사람이 다치는 때가 있지.

 

인간이란 다른 인간에 대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 겁니다.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

 

톰의 폴리 아줌마는 왓츤 아줌마가 유언으로 짐을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 준 것은 톰이 말한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톰은 자유의 몸인 검둥이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그토록 귀찮고 성가신 일을 했던 셈이었지요!

 

3. 소감

이 소설은 출간 직후 ‘하수구의 리얼리즘’이니 또는 ‘천박하고 지루한 농담’이니 하는 평을 들었고, ‘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여겨져 도서관 장서 목록에서 삭제당했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 문학사에서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평가가 달라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5. 7. 14.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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