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를 읽었다. 저자는 1922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2008년 사망하였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식민지로 보이는 아프리카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지역에 화자와 A...가 살고 있고, 이웃에 프랑크가 그의 아내와 살고 있다. 프랑크는 화자와 A...의 집으로 와 식사도 하고 마실 것을 마시며 A...와 이야기를 나눈다. A...와 함께 차를 타고 시내로 가 차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하룻밤을 자고 오기도 한다.
이렇게 요약해놓고 보면 이야기라고 할 것도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전통적 소설에서 말하는 심리묘사라는 것도 이 소설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할 수 있다. 누보로망이다.
2. 발췌
세상은 있는 그대로다. 현실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극히 짧은 음절의 말소리는 그 사이를 점점 길게 메우는 어둠 때문에 마침내는 끊어져 버리고, 두 사람은 완전히 밤에 섞여들고 만다.
해돋이 후의 아주 상쾌한 대기 속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밤새 울던 귀뚜라미들의 노래와 교대한다. 새소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닮긴 했지만 훨씬 불규칙하고 때로는 좀 더 음악적 색채를 띤다.
3. 소감
누보로망이라 기존 소설에 익숙한 사람을 꽤 당황스럽게 한다. 화자는 지금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역자의 해설이 와 닿았다.
2015. 5. 16. 부산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을 읽고 (0) | 2015.08.14 |
---|---|
도둑일기를 읽고 (0) | 2015.08.09 |
흑산을 읽고 (0) | 2015.01.11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읽고 (0) | 2014.12.17 |
우스운 자의 꿈을 읽고 (0) | 201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