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힘 있는 글쓰기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11. 23. 12:01

1. 개괄

피터 엘보가 쓴 <힘있는 긁쓰기>를 읽었다. 저자는 메사추세츠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서 자유롭게 쓰기 기법을 발전시켜 문단과 학계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이 출판하고 33년간 읽혀 온 글쓰기 메뉴얼이다.

 

2. 발췌

나쁜 것을 제거한다고 곧 뛰어나고 탁월한 글이 되지는 않는다...엄청나게 많이 쓰지 않고서 탁월한 글을 써낼 가망은 거의 없다.

 

초고를 쓸 때는 생각과 말을 되도록 많이 생산해내려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 이른 퇴고는 여러 면에서 비생산적이다.

 

먼저 힘을 빼고 열린 마음으로 빠르게 초고를 쓴다. 그런 뒤 쓴 걸을 퇴고할 때는 비판적이고 강한 마음가짐으로 한다.

 

자유롭게 쓰기는 내가 아는 한 글을 써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최고의 만능 연습법이다.

 

글쓰기의 심장에 있는 본질적인 행위는 준다는 것이다.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자기 글을 책임지는 데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는 일이다.

 

아이는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으면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하지만 언어늘 배운 뒤에는 완전히 혼자서 말하고 쓸 수 있다...처음에는 오직 타인들과 함께 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도 나중에는 혼자서 배울 수 있다.

 

독자가 당신이 반대하는 편에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면 직접적인 설득을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 그들의 신념을 바꾸고 싶다는 충동에 저항해야 한다. 목표를 한참 더 낮춰야 한다. 최대치로 잡을 수 있는 목표는 독자에게 자기 신념은 전혀 바꾸지 않으면서 당신의 주장을 그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깊게 뿌리내린 믿음이 바뀌려면 그저 논리나 정보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험을 해봐야 하므로 상상과 경험을 담은 글이 논증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추론 자체는 연역적이다. 그것은 오직 아는 바에 관해 더 많이 알게 해줄 뿐이다. 하지만 이야기, 장면, 초상화를 쓰고 그리는 기법은 귀납적인 과정으로, 추론만으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새로운 통찰과 관점을 얻는 데 유리하다.

 

이제 이 원고를 한 사람의 독자로서 읽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고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그러면 불분명하거나 어색하거나 생기 없는 구절을 찾으려고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류 제거하기는 모든 퇴고활동 중에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다.

 

글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글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배우기 위해 피드백을 받으려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목소리가 없는 글은 생명력이 없고, 기계적이고, 얼굴이 없다...목소리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기는 쉽다....저자가 글에 음성과 인간적인 리듬을 불어넣었는지 아닌지로 글을 구분하는 것이 유용하고 타당하다는 점에는 아마도 동의할 수 있으리라.

 

날원고의 목표는 일관성이 아니라 생명력이다. 일관성은 원고를 퇴고하면서 세워나가는 것이다.

 

강력한 개념 글은 천사들 사이의 전보나 수학이라기보다 오히려 대화에 가깝다.

 

"가장 진실한 시는 가장 잘 속이는 시다" 셰익스피어는 말했고 바로 그런 능력 덕분에 셰익스피어는 실제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무관하게 자유로이 쓸 수 있었다.

 

3. 소감

목소리가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

 

          2014. 11. 23.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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