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에른스트 푀펠과 베아트리체 바그너가 지은 <노력중독>을 읽었다. 전자는 뮌헨대학교 임상심리학과 교수로서 뇌과학자고 후자는 상담 치료 전문가이자 작가다. 이 책은 지난 천 년 동안 인간 개개인의 지적 능력은크게 증가되지 않았고 단지 지식이 널리 보급되었을 뿐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집단적 성취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인간은 지식 중독, 속도 중독, 편견, 친구 중독, 완벽에의 강박, 전문성에 대한 맹신, 독서 중독 때문에 더 어리석어진다고 주장한다.
2. 발췌
우리는 눈 앞에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있을 때에만 희망을 갖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자신감이 무너지면 학교에서 과제에 도전할 힘도 잃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성취한 것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지식이 많다는 것과 그것을 다 사용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모든 것을 기억하다 보면 그것을 추상화 해낼 능력의 발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극도의 무기력 상태를 경험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복잡함을 줄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몇 개만 골라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멈춤의 시간을 가져야 가능하다.
사고와 행동의 지속성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감정과 관심, 그리고 소중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체스 조작들은 머릿속에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두뇌 연구 관점에서 보자면 기억하기 위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패턴에 이무런 의미가 없을 때는 이들의 단기적 기억력도 체스 말을 하나씩 따로 기억하는 것 이상은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위화의 원칙이다.
체스컴퓨터들의 기술적 능력은 현저히 향상되었다. 그렇다고 인간이 그 속도를 따라잡아야 할까? 인간의 진정한 힘은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지금까지 컴퓨터는 그럴 능력이 없다.
관점 바꾸기 훈련은 나이 든 사람뿐만 아니라 젊은이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관점을 옹호하는 토론을 해보는 것이다.
자기 삶에서 영웅이 되는 것,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며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거쳐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온전히 살아갈 수 있으며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전혀 결정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한편으로는 세부적인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포괄적인 지식 또한 갖춰야 한다.
독서는 사람을 지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한 관점을 앗아가고 그 자리에 간접 경험이 대신 들어앉게 되지요.
지식이란 어디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아는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주변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진실한 것이다. 이것을 오컴의 면도날 이라고도 한다. /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우리의 인생이나 두뇌 속의 신경작용 혹은 여러 관계를 상정할 때, 이는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만적인 면이 있다.
인간은 어리석게 태어난 존재여서 아무리 열심히 배운다 하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똑똑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인간이 결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리고 항상 모른 채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 중 한 부분이다.
3. 소감
대안은 뭘까요?
2014. 11. 6.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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