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12. 은행나무

자작나무의숲 2014. 1. 12. 12:27

 

1. 상식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에 속한다. 열매가 열리는지 여부로 암 수를 구분한다. 은행나무 열매를 銀杏이라고 한다. 여기서 은은 중과피가 희다하여 붙인 것이고 행은 살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것이라 한다. 은행은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한다. 은행은 껍집에서 악취가 난다.

문제는 은행은 은행나무가 30년 지나야 열리므로 그 이전에는 암수를 구별할 수 없어 가로수로 암나무를 심어 악취피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2011년 6월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을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감별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농가에는 은행 채집이 가능한 암나무를, 거리에는 악취가 풍기지 않는 수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 

 

2. 상상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나서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이 은행나무라고 한다. 위의 사진은 부산에 있는 범어사 경내에 있는 은행나무로 금정산 산행 길에 찍어 놓은 것인데 수령이 500년이 넘는다. 원래는 남이섬에 줄지어 선 은행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컴퓨터 복원하는 과정에서 저장사진이 다 날아가버려 못 올렸다.

 

3. 銀行

은행나무의 은행과 시중은행의 은행이 동음어이므로, 은행나무를 말할 때 농담삼아 이건 신한은행나무, 저건 국민은행나무라고 부르곤 하였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은행은 참 막강하다. 때로는 권력이 못하는 일도 자본이 해내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면서 끝임없이 자본으로부터도 독립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2014. 1. 12.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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