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13. 고로쇠나무

자작나무의숲 2014. 2. 1. 21:00

 

1. 수액

해마다 고로쇠 수액을 보내 주시는 부부가 있다. 지리산에서 지리산과 함께 염소를 키우는 분들이다. 위장에 좋다며 다 먹기도 전에 새로운 수액을 보내주신다. 그만 보내시라고 해도 10년 넘게 그러시니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간혹 별것 아닌 것으로 답례를 해보기도 하지만, 곶감, 염소곰국, 김치 등 그때 그때 손에 잡히는 먹거리를 더 보내주시니 답례하기도 무섭다. 다만 한가지 그분들이 요구하는 게 있다. 판사직을 그만두지 말라고 한다. 

 

2. 고로쇠 나무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한국 원산으로 중국과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흔히 계곡의 비옥하고 습윤한 지역에서 자라며 공해에 약한 편이다. 위 사진 중 주사기 같은 것이 꽂혀 있는 나무가 바로 고로쇠나무인데, 그 밑에 있는 전용 위생봉지에 수액이 모인다. 고로쇠 나무의 높이는 약 20미터이고, 나무껍질은 회색이다. 꽃은 잡성으로 양성화와 수꽃이 같은 그루에 핀다. 4∼5월에 작은꽃이 잎보다 먼저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시과로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있으며 길이 2∼3cm로 9월에 익는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하였다.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위장병·폐병·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이 들어 있다.

 

3. 모순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 사람도 민주주의를 누린다.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로쇠 나무'가 될 자신은 없다. 그러나 '고로쇠 나무'를 보호하는 사람 정도는 되고 싶다. 그것이 '고로쇠 나무'의 혜택을 받은 사람의 도리일 것이므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2014. 2. 1.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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