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12. 27. 18:30

1. 개괄

넬슨 만델라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읽었다.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민당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였고, 그 때문에 27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1990년 출소하였고, 1993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으며, 1994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대통령으로 취임하였고, 1999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였으며, 올해 사망하였다. 이 책은 넬슨 만델라가 남긴 편지, 메모, 테이프에 녹음된 대화, 미완성 원고를 원문 그대로 실었고, 주제별로 편집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통상적인 자서전 형식은 아니다.

 

2. 발췌

물론 문제는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어떤 형태로든 허세를 부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에 언젠가는 이기적이어도 될 것 같고, 자신의 특별한 성과를 대중 앞에 떠벌려도 될 것 같은 단계가 오니까요.

 

아무리 자랑스럽게 여기는 관습이라도 나의 관습을 기준으로 타인에 대해 판단할 권리는 없으며, 타인이 특정한 관습을 지키지 않는다고 경멸하는 것은 위험한 쇼비니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비판은 정중해야 해.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현실적이어야 하고 솔직해야 하지만, 동시에 어떤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해. 우리는 건설자니까.

 

만델라 당신은 가서 조직을 만들 수 있고.....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ANC로서의 우리는 비폭력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되었고, 우리의 이번 결정은 전국 회의에서만 바꿀 수 있다. 우리는 ANC의 옛 정책을 고수할 것이다. / 그리스도가 폭력을 쓴 것은 그 상황에서는 그것이 그가 쓸 수 있는 유일한 언어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따라서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없어요. 그것은 상황에 달려 있어요. 그게 내가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에요.

 

그런 그리스 희곡은 정말 읽은 가치가 있어요. 그것은 고전, 그러니까 톨스토이 같은 사람들의 작품 같아요. 그런 작품을......읽고 나면, 늘 아주 고양된 느낌이 들고, 같은 인간에 대한 감성이 한층 깊어진 느낌이 드니까요. 그것은 일종의 아주 위대한 경험이지요.

 

말하려는 바는 우리가 다인종주의자가 아닌 비인종주의자라는 거에요. 우리는 사람들이 더는 피부색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싸워요....그것은 인종의 문제가 아니에요. 생각의 문제예요.

 

익숙해진다는 것이, 인간의 몸은 엄청난 적응력을 발휘해요. 특히 생각을 조정할 수 있으면, 육체적인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으면, 그리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고 반격할 수 있음을 당국에 보여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현 정부는 이 나라 역사에서 유례없는 테러 정치를 함으로써 합법적 투쟁을 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봉쇄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 있는 자유의 투사들에게 폭력에의 호소는 피할 수 없는 대안이었습니다.

 

감옥에서 혼자 있는 것은 힘들어요. 그것은 정말 할 짓이 못 돼요. 그래서 그때 그들이 한 것이 나를 고립시키되 사실상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당신과 나의 충돌이 가장 극단적 형태를 띨 때도 나는 우리가 개인적 미움 없이 우리의 원칙과 이념만을 놓고 싸웠으면 합니다. 그래서 싸움이 끝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가 모든 결투의 예법과 품위를 지킨 곧고 훌륭한 적과 싸웠다는 생각에 당신과 자랑스럽게 악수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ANC는 언제나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백인 자체가 아니라 백인 우월주의임을 강조했다.

 

공격적이면 그들을 내치는 꼴이 되어 그들이 반격을 하게 되지만, 좀 더 부드럽게 접근하면 공격적일 때보다 훨씬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특히 확신이 있을 때는.

 

우리가 품은 이상,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꿈과 열망이 우리 생전에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동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았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히 보람 있는 경험이며 아름다운 성취입니다.

 

오늘날 지도부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 가운데 하나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나는 건물에는 관심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내 관심사는 내 군대가 궤멸되지 않도록 아껴두어야 한다(<전쟁과 평화>중 재인용)

 

집권당이 자신을 국가와 동의어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국가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상태로 가고 있다.

 

지도자의 첫 번째 임무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추종자들, 자신을 도와 그 비전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들, 효율적인 팀을 통해 그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좋은 지도자는, 어떤 종류의 긴장과 갈등이든 사회에서 그것을 없애면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짐으로써 창조적인 사람들이 무대 중앙에 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극단주의자들은 긴장과 갈등, 상호불신이 있을 때 활개를 친다.

 

3. 소감

27년 수감생활을 견딘 힘은 무엇일까? 대통령이 되고 나서 진실과 화해 정책으로 흑백 통합을 이루어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우리에게 그런 지도자가 있는가?

 

           2013. 12. 27.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