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박홍규 <리더의 철학>을 읽었다. 저자는 영남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예전에 이분이 번역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영혼의 지도자 간디 이야기다. 저자는 간디의 리더 철학을 진실성, 주체성, 공공성, 평화성, 실용성, 세계성이라는 여섯 가지로 본다.
2. 발췌
간디의 말을 듣지 않아도 그런 모습과 행동이 드러난 삶에서 우리는 그를 모범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모범이란 한 점 허물도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언제나 허물을 인정하는 진실을 말한다.
간디는 어느 마을에 도둑떼가 침입하자 가족을 버리고 도망친 사람들이 비폭력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하자 분노했다. 그는 "비폭력은 비겁의 도피처로 쓰는 말이 아니라 비폭력이야말로 용기 있는 사람의 무기"라고 주장했다. 즉, 그런 경우에는 가족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비폭력이 불가능한 경우 폭력이라는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간디는 "삶의 순간마다 침묵이 최고의 언어라는 것을 경험했다. 꼭 무슨 말을 해야 할 때라도 최대한 적게 말해야 한다. 한마디로 충분할 때는 두 마디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타고르가 새들도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한다고 한 것에 대해 간디는 새들도 먹을 것이 있기에 노래한다고 답하고 굶주린 자들에게 필요한 시는 단 한 편, 즉 음식이라고 했다.
간디 리더십을 섬김과 나눔으로 보는 것은 옳지만, <섬김과 나눔의 경영자 간디>의 저자 나이르는 사실 나눔보다 섬김이라는 점을 간디의 리더십으로 보고 있다.
내가 보기에 애국심은 인간성과 같다. 나는 인간이고 인정 있기 때문에 애국을 한다. 애국심은 단독이 아니다. 내가 인도를 섬기기 때문에 영국이나 독일을 헐뜯지 않는다(간디)
진정한 리더로서의 간디의 특징은 배운 것을 실천한 점에 있다. 그는 서양 지식을 인도의 최선의 것에 초점을 맞추는 데 이용했고 이를 인도에 적용해 다른 곳에서는 유례를 볼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모든 분야에서 리더십을 결정하는 것은 도덕적 용기다.
인도인들은 상업이 가능하면 선거권은 박탈당해도 좋다는 태도였으나, 간디는 "그것은 우리의 관에 박히는 최초의 못입니다. 우리 자존심의 뿌리를 자르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국가는 밖으로 전쟁을, 안으로는 억압을 위해 무력을 행사하므로 부도덕하고, 특별한 의식과 변호를 통해 국가를 지지하는 교회도 기만적이다. 즉, 권력의 소유는 인간을 타락시키고 권위는 선을 낳을 수 없다.
진실관철운동은 투쟁 대상인 당면의 특정 악법에 대한 위반에 그치는 것이지 다른 유사 악법에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다른 악법은 준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정직하지 못하고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간디는 "비겁과 폭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폭력을 권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보어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고 했다.
간디는 인간은 신과 양심에만 구속되는 것이지 법에 구속받지 않고, 법은 모든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반하면 처벌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타고르는 동서양 문화의 제휴를 주장하고 서양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간디는 굶주림을 노래로 해결할 수는 없고 시인도 물레를 돌리고 외국 옷감을 불살라야 한다고 응수했다.
간디는 진실관철운동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싸움이 되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것을 실천하는 시민은 책임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용서는 병사의 아름다운 장식물이지만 벌을 줄 힘이 있을 때 자제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다(간디)
점차로 이루어지는 그런 자유는 없다. 우리가 전적으로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는 노예다. 모든 탄생은 순간에 생긴다(간디)
물레와 소금을 인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그야말로 리더로서의 간디가 가진 비범한 능력이다. 그전에 국민회의는 힌두교 신이나 영웅을 그 상징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는 이슬람교도를 비롯한 다른 교파를 포용할 수 없었다.
고드윈이나 톨스토이, 소로, 터커도 간디와 같았다. 그들의 비폭력은 이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다. 그러나 간디는 그들을 넘어선다. 비폭력이라는 원칙을 행동의 역동적인 기술인 진실관철운동으로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간디는 진실은 신이라고 말한다. 신은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 신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신이 아니라 진실이다.
거짓말은 폭력의 요체다. 진실된 사람은 폭력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간디)
진실관철운동의 핵심은 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3. 소감
간디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지도자 중 간디에 가장 가까이 있는 분은 누구일까?
2013. 1. 1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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