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키케로의 의무론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2. 19. 16:05

1. 개괄

키케로의 의무론을 읽었다. 공직을 빼앗긴 로마의 키케로가 아테네에 유학 가 있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으로서 로마인들의 실천적 윤리 규범을 다루었다. 제1권 도덕적 선에 대하여, 제2권 유익함에 대하여, 제3권 도덕적 선과 유익함의 상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의무는 현대적인 권리와 의무의 그런 의무도 포함하여 인간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 또는 인간이 참되게 사는 길을 뜻한다.

 

2. 발췌

공적이든 사적이든 포룸에서의 정치적인 것이든 가내사이든 너 혼자만이 하든 타인과 더불어 행동하든 간에 실로 생활의 어떤 부분도 의무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명예로운 모든 것은 의무를 이행하는 데 달려 있고,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나쁘며 불명예이며 추한 것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데 있기 때문이다.

 

정의의 기초는 신의이다. 이는 말한 것과 계약한 것의 변치 않음과 진실됨을 뜻한다......스토아학파에 다르면 말해진 것은 잘 이루어졌다는 데서 신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니 믿기로 하자.

 

신의를 지키는 데 있어서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은 네가 말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 하는 그 내용이다.

 

호의를 베풀고 은혜를 보답함에 있어 모든 조건이 같다면, 최대의 의무란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가능한 한 최대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

 

길 잃고 방황하는 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켜주는 사람은

마치 자신의 등불로 다른 사람의 등에

불을 붙여 주는 것과 같도다.

그런데 남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덜 빛나는 것은 아니니라(엔니우스)

 

정의와 동떨어져 있는 지식은 지혜라기보다는 오히려 간교함이라 불리워야 할 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비하는 정신 자세도 공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사욕에서 취해진 것이라면, 용기라기보다는 오히려 뻔뻔스러움이란 이름이 붙여져야 한다(플라톤)

 

최대의 금기사항은 처벌을 할 때 화내는 일이다. 왜냐하면 벌을 주려고 하는 자가 분노하게 되면 결코 과대와 과소의 중간에 있는 저 중용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적대적인 사람들과 논쟁을 벌일 때조차도 비록 대화가 쓸데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하더라도, 위엄을 잃지 않고 격분하지 않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어떤 마음의 혼란 상태에서 행해진 것들은 결코 일관될 수가 없으며, 당사자에게 좋은 것으로 생각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의무들을 비교 선택함에 있어서의 우선 순위는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데 관련되어 있는 의무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적인 귀결이다. 왜냐하면 신중한 행동은 지식과 예지를 수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사람들은 특히 돈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을 최대로 존경한다.

 

선행도 잘못 행해지면,

악행이라 생각된다(엔니우스)

 

만약 네가 좀 더 정신을 가다듬어 유익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악한 것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보게 되면, 그 때에는 유익함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악한 것이 있는 곳에 유익함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도덕적으로 선한 것, 그것은 유일한 선, 아니면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선한 것은 확실히 유익하다. 고로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유익하다.

 

어떤 자가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너의 집에 검을 맡겼는데, 만일 그가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검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다면, 돌려주는 것은 잘못을 범하는 것이요, 돌려주지 않는 것이 너의 의무인 것이다.

 

3. 결론

기원전 1세기경 쓰여진 책이지만, 20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유용한 책이다. 유익한 것처럼 보여도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는다면 취하지 마라. 결국 장기적으로 유익하지 못할 테니까......이 부분이 와 닿았다.

 

 

'독서일기(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를 읽고  (0) 2013.06.16
마담 보바리를 읽고  (0) 2012.12.31
종의 기원을 읽고  (0) 2012.12.1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0) 2012.10.06
위대한 캐츠비를 읽고  (0)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