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위대한 캐츠비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8. 22. 18:51

1. 개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캐츠비>를 읽었다. 저자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이 캐츠비는 데이지 페이를 사랑하나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바람에 헤어졌고 데이지는 즉시 돈 많은 톰 뷰캐넌과 혼인한다. 캐츠비는 제대 후 밀주 판매와 증권 불법 판매 및 도박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으고 데이지 부부 저택 인근에 저택을 구입하고 다시 데이지와 만난다. 데이지가 운전한 캐츠비의 차량이 톰 부캐넌의 애인인 머틀을 치고 도망을 가고, 머틀의 남편인 윌슨은 톰 부캐넌의 꼼수에 속아 캐츠비가 사고를 낸 것으로 오해하고 캐츠비를 사살한다. 캐츠비의 옆 집에 사는 닉 캐러웨이는 소설 속의 나로 등장하여 캐츠비의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관찰한다.

 

2. 발췌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캐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속절없는 슬픔과 숨 가쁜 환희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캐츠비를 희생물로 삼은 것들, 캐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들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그런 것들을 전부 내 삶 속에 다시 끌어들여 모든 전문가들 중에서 가장 보기 드문 존재, 즉 '균형 잡힌 인간'이 되려고 했다.

 

조던 베이커는 어떻게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직했다.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을 참지 못했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세상에 차갑고 오만한 미소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강인하고 발랄한 육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아주 어렸을 적부터 속임수와 거래해 왔던 것 같다.

 

이런 무더위에는 불필요한 몸짓 하나하나가 일상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다.

 

데이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차 있었다.

 

인간의 공감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 우리는 그들의 비극적인 말다툼이 도시의 불빛을 뒤로 한 채 스러져 가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죽음이 그렇게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나이에 이르러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왠지 동부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어떤 결함을 공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3. 소감

번역자의 작품해설로 대신한다. 동부 사람들은 물질적 부와 세련미와 교양을 갖추고 있었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에 있으며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행동 양식을 보인다. 중서부 사람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할망정 아직 타락하지 않은 도덕적 순수성과 청교도주의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동부의 물질적 가치관과 중서부의 정신적 가치관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제이 캐츠비의 파멸은 바로 이러한 충돌이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다.

 

             2012. 8. 22. 부산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의 기원을 읽고  (0) 2012.12.1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0) 2012.10.06
돈키호테를 읽고  (0) 2012.06.25
개선문을 읽고  (0) 2012.05.27
피로사회를 읽고  (0) 201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