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돈키호테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6. 25. 20:24

1. 개괄

세르반테스 <돈키호테>를 읽었다. 저자는 1547년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1616년 4월 2일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사망하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 서양문학을 이해하기 위하여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꼽힌다. 작가는 당시 유행하던 기사소설이라는 형식 속에서 돈키호테의 광기를 이용하는 형태로 교묘하게 당시 사회를 비판하면서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다. 작가가 꿈꾸는 것은 종교의 자유, 남녀간 사랑의 자유, 세습제도 폐지, 정의로운 재판 등이었다. 이상적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적 인물 산초 판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가장 냉철하고 심도있게 묘사하여 세계 소설사상 최초로 문학 속의 인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발췌

이 소년이 네가 사준 가죽 신발을 찢었다면 너는 소년의 살가죽을 찢었으며, 소년이 아팠을 때 이발사가 피를 뽑았다면 너는 건강한 소년에게서 피를 뽑았으니 이제 소년은 너에게 빚진 것이 없는 셈이다.

 

행복한 시절, 행복했던 수세기를 황금 시대라 이름 붙였던 이유는 오늘날 이 철기 시대에 높이 평가되는 황금이 그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 시절의 사람들은 네 것, 내 것이라는 두 단어를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었소(돈키호테).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하느님이 제게 주신 타고난 분별력으로 아름다운 것은 반드시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답기에 사랑받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왜 아름다움으로 인해 사랑받는 여인이 그저 재미로, 그리고 강압적으로 달려드는 남자의 의도에 의해 정절을 잃어야만 하는 겁니까? 저는 자유롭게 태어났고, 또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초원에서의 고독을 선택한 것입니다(마르셀라).

 

너와 나 모두의 잘못이겠지만, 너의 잘못이라 함은 나를 그다지 존경하지 않았다는 데 있고, 나의 잘못이라 함은 좀더 존경받도록 만들지 않았다는 데 있다(돈키호테). 

 

우리의 국왕 폐하가 곧 정의이니 정의란 무엇을 강요하거나 치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죄를 징계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혹은 세상을 위해서, 아니면 두 가지 모두를 위해서 시도되는 거라네.

 

어느 시인이 불가능한 것을 찾는 사람은 가능한 것조차 빼앗기고 만다는 것을 알라고 했네.

 

文의 목적은 배분의 정의를 정확하게 하여 개개인 모두에게 적절히 분배함으로써 훌륭한 법규가 잘 이해되고 실핻되도록 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확실히 이러한 것은 훌륭하고 가치 있고 고귀하여 찬양받을 만하나, 武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는 평가를 덜 받습니다. 武는 목표를 평화에 두기 때문이며 평화인즉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원하는 최고의 선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요구되는 가장 좋은 목적인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것 

 

3. 소감

기사를 자처하는 돈키호테와 종자 산초판사가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 속에 7개의 또 다른 소설(액자소설)을 끼워놓았다.산초 판사의 판사는 직업이 아니라 배불뚝이를 의미한다. 소설을 읽고 나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상주의자 돈키호테가 현실주의자 산초를 설득한 다음에 행동에 나섰다면 광인 취급을 받지 아니 하였을 터이고 어쩌면 그의 바람대로 무훈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2012. 6. 25.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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