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손자병법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 23. 21:37

1. 개괄

손자의 <손자병법>을 김원중 교수 번역본으로 읽었다. 저자는 본명 손무, BC 6세기 오나라의 왕 합려를 섬겨 초 제 진을 굴복시켜 오왕 합려를 중원의 패자로 만들었다. 손자는 이 책에서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착한 자의 으뜸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일단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2. 발췌

승리한 군대와 실패한 군대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토지 면적의 크고 작음과 제공할 수 있는 물자, 즉 국가의 경제 기초와 군사력 등의 객관적 요소의 차이이며, 이를 비교 분석한 후에 비로소 승리를 점칠 수 있으며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손자의 기본 입장이었다.

 

손자는 전쟁을 중시했으나 결코 병사들을 힘들게 하거나 무력을 소진시키려 하지 않았다. 즉 백성의 고통 여부를 전쟁보다 항상 우위에 두었다.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며, 필승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불패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바로 손자병법이다.

 

전쟁이란 다섯 가지에 따라 경영되어야 하고 항목을 비교하여 그 정황을 탐색해야 한다. 첫째를 道라고 하고 둘째를 天이라고 하며 셋째를 地라고 하고 넷째를 將이라고 하며 다섯째를 法이라고 한다. 도란 백성이 윗사람과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군주를 따라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백성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애로움이 많으면 법령이 서지 못하고, 위엄이 적으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침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형법을 확실히 시행하지 못하면 금령이 시행되지 않는다(한비자)

 

상책의 용병은 계략을 공략하는 것이며 그 차선은 적의 외교관계를 공격하는 것이며 그 다음 정책은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며 그 아래의 정책은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승리를 알아차리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다. (1)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2) 병력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용병법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3) 위 아래가 한마음으로 하고자 하면 승리한다 (4) 준비하고 있으면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 (5)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조종하려 들지 않으면 승리한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어느 하나를 잘해서 될 것이 아니고 어려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이끌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나서 싸움을 걸고,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우고 난 이후에 승리를 구한다.

 

무릇 먼저 전쟁터에 도착하여 적을 기다리는 장수는 여유가 있고, 늦게 전쟁터에 도착하여 전투에 달려나가는 장수는 피로하다.

 

3. 소감

선생이 여고생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비둘기처럼 순수하고 뱀처럼 교활하여라"

학생이 물었다. "비둘기처럼 순수하면 되지 뱀처럼 교활할 필요가 있습니까?"

선생이 답하였다. "뱀처럼 교활하지 못하면 비둘기처럼 순수할 필요는 없다"

필승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불패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 임하는 자세가 이러하였다고 김훈은 '칼을 노래'에서 서술하였다.

 

 

                           2012. 1. 23.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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