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책에대한 책)

일상의 인문학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0. 27. 21:43

1. 개괄

장석주 <일상의 인문학>을 읽었다. 저자는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을 과속방지턱에 비유하고 있다. 멈춤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돌아보고 사유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2. 발췌

"천천히 살며 오직 삶의 본질만 마주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 중에서 배우지 못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마침내 죽게 되었을 때에야 제대로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않기 위해 나는 숲으로 갔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소로에게 숲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일요일이 있다.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을 선언함과 동시에 독자의 탄생을 선언한다.....독자 역시 저자와 동등하게 텍스트의 의미 샏산에 참여한다.

 

들뢰즈는 옛것을 익히고 배우되 그것을 지층화하지 않고 새로운 탈주선을 만들어 가로지르라고 이른다......모방은 의미의 축소화이며, 그것에의 종속이다. 해석하지 말고, 제발, 제발, 당신의 도주선을 찾으란 말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여기가 아닌 저곳에서 이 생이 아닌 다른 생을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다(파스칼)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오르탕스 불루, <사막>)

 

문학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하지 않는 문학은 억압하는 모든 것이 인간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김현)

 

좌파는 가볍고 우파는 무겁다. 이때 가벼움은 경박함이고 무거움은 완고함이라는 뜻이다.

 

선에게는 악의 가면이 필요 없지만 악은 항상 선의 가면을 열망한다.

 

우리 앞의 운명인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삶을 반만 사는 것이라고 말한 이는 철학자 하이데거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한다. "노동이 없으면 모든 생명은 부패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의 장소와 별개가 아니다. 그가 바로 장소이다(가브리엘 마르셀)

 

3. 소감

'소로에게 숲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일요일이 있다'는 문장이 와 닿았다. 일요일엔 성찰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자. 인문학이 성찰과 사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했다.

 

        2012. 10. 27.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