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책에대한 책)

마흔, 인문학을 만나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0. 14. 12:35

1. 개괄

최효찬 박사의 <마흔, 인문학을 만나다>를 읽었다. 저자는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이라는 책을 쓴 바 있다. 이 책은 1년 52주 동안 읽을 만한 인문학 책을 소개한다.

 

2. 발췌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일을 할 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오뚝이 앉아서 글만 읽는다면 그것은 쓸모없는 학문을 하는 것이 된다(율곡 이이)

 

난득호도(難得湖塗)란 어수룩한 척하기 어렵다는 뜻인데, 지혜로우나 어수룩한 척하고 기교가 뛰어나나 서툰 척하고 언변이 뛰어나나 어눌한 척하고 강하나 부드러운 척하고 곧으나 휘어진 척하고 전진하나 후퇴하는 척하는 게 지혜로운 처신이자 장기적으로 이기는 지혜라는 것이다.

 

나는 걸을 때에만 명상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장 자크 루소)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 했다. Birth와 Death 사이 Choice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생각의 유연성을 가로막는 입장을 버리고 늘 새로운 관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논리를 통해 기존의 사실을 증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얻지는 못한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직관이다(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

 

주기적으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보면 불행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어떠한 이상적 가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소동파의 시를 읽다 보니 대은, 중은(中隱), 소은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은은 한직에 있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정신적으로 은거하는 것을 말한다.

 

걸작은 대개 가난한 무명 시절에 나온다. 명예와 돈은 같은 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

 

실러가 46세로 요절하자 괴테는 '자기 존재의 반'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산림을 택한 선비는 한번 조정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조정의 선비는 한번 조정을 들어오면 다시는 나가지 못한다. 양편은 각각 단점이 있다. 그러나 조정에 집착한 선비들은 대개 죄를 얻어 몰락한 자들이 많기 때문에 깨끗하게 절개를 지킨 사람들이 높이 평가받는다. 그렇지만 그런 자들은 대체로 '자신은 잘 다스리지만 남을 잘 다스리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보았다(반고의 <한서열전>?).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된다. 우리는 우리의 도구를 만든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맥루언)

 

하워드 가드너는 리더와 평범한 사람의 중요한 차이는 그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이를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시작된다는 뜻이다. 즉 문제는 혁신이 아니라 공감에 있다.

 

일본 백은선사의 내관법에 따르면, 마음을 고요하고 올바르고 안정되게 유지하면 어려운 병도 쉽게 치유할 수 있지만 가벼운 병도 중병으로 생각하면 고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승자의 길을 만들려면 먼저 승자의 언어를 내면화하고 구사해야 한다. 승자의 언어는 독특하고 열정적이며 정직하다(롤프 미카엘 하얀).

 

3. 소감

책은 무한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족한 게 더 드러난다. 그런데 책은 다른 책을 인용하거나 그 영향을 받으므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뜻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책은 유한하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장애를 만났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책에서 얻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2012. 10. 14.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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