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책에대한 책)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0. 24. 21:18

1. 개괄

최진기의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를 읽었다. 저자는 오마이뉴스에서 인문학 특강을 방송하고 있다. 이 책은 특강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인문학 입문서로 제격이다. 부록으로 인문학 특강을 담은 동영상 시디가 붙어 있다.

 

2. 발췌

소비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사용가치나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기호가치입니다.상품이 넘치는 시대에 사람들이 욕망하게 만들려면 단순한 사용가치만으로는 안 됩니다. 상품 주위를 기호, 즉 이미지, 감성, 구별짓기, 지위표시, 유행, 사회적 코드 등과 같은 요소들이 감싸고 있어야 합니다.

 

현대의 위험은 통제불가능하며 불확정된 위험입니다. 인간은 통제 불가능하고 불확정된 위험에 더 큰 공포를 느낍니다.

 

아이히만은 타인의 관점에서 사유할 능력이 없었기에 의지도 판단도 없었으며, 도덕적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아렌트).

 

홀로코스트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이유도 바로 사유의 불능성에 기인합니다.....악의 평범성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악조차도 일상처럼 성실하게 반복함으로써 윤리관이 무뎌져 악에 이용당하고 나아가 악을 돕는 관성의 폐해를 지적한 말입니다.

 

인도의 작은 마을 라다크 사람들은 화를 내는 일이 몹시 드물고 부끄러운 감정으로 여겼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심한 욕설은 숀찬인데 화를 잘 내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칼 포퍼는 현실적으로 어떤 사회가 열린사회인지, 닫힌사회인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폭력에 호소하지 않고 지배자를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로 보았다.

 

헨리조지는 단지 토지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주들이 불로소득을 얻는 것을 심각한 불의라고 주장합니다.

 

내가 분명히 하고자 노력해온 그 진리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다면 결코 숨겨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동지들이 발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고를 할 사람들, 고난을 받을 사람들, 필요하다면 죽기까지 할 사람들, 이것이 진리의 힘이다(헨리 조지 묘비)

 

니체에 따르면 인간 정신의 발달은 3단계를 거칩니다. (1) 낙타의 단계(숭배했던 것에 대해 인내한다) (2) 사자의 단계(굴레를 벗어던지려 한다) (3) 어린아이의 단계(새로운 출발 상징)

 

어느 시대에도 그러했듯이 오늘날에도 모든 인간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분할된다. 왜냐하면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자는 노예이기 때문이다(니체)

 

3. 소감

쉽고 재미 있게 씌여져 있다. 그러나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2012. 10. 24.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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