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심리)

자카리 쇼어의 '생각의 함정'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9. 9. 28. 19:56

쟈카리 쇼어의 '생각의 함정'을 읽었다. 저자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국가 안보 전략 교수이자 버클리 대학 유럽학 연구소장이다. 이 책은 인지함정에 빠지는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지함정이란 그릇된 추론에서 비롯된 유연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말하며, 경직된 사고 아래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고자 할 때 발생한다. 즉, 개인이 가진 기존의 생각과 선입견만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이런 그릇된 형태의 사고방식에는 상당 부분 정서적 요인들이 작용한다. 인지함정에 빠지는 원인을 7가지로 분석한다. 노출불안, 원인혼란, 평면적인 관점, 만병통치주의, 정보집착증, 거울이미지, 정태적 집착이 그것이다. 인지함정이 만든 최악의 결과로 이라크 전쟁을 꼽고 있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전문가의 의견이 좋은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전략과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반드시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해주지는 않습니다(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차관보).

 

실책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기보다 경직되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실책(blunder)은 문제해결을 시도하기 전보다 시도한 후에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약점이나 나약함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노출불안을 겪은 것이다.

 

현명한 충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 요인은 성급함과 분노입니다. 성급함은 어리석음을 이끌고, 분노는 유치하고 편협한 마음을 끌어냅니다.

 

그들의 생각과 달리 사람들은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

 

정중함은 나약하기 때문이 아니며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케네디).

 

인과관계의 혼란, 즉 원인혼란이란 복잡한 사건의 원인을 오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건이나 과정의 근본적인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을 때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살의 원인이 사람들을 사회적 네트워크로 통합시키지 못하는 근대사회에 있다고 주장했다(에밀 뒤르켐).

 

원인혼란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열린 마음이다.

 

인지함정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은 감정이입과 상상력의 결핍 두 가지다.

 

평면적인 관점의 함정은 상상력에 제한을 가하고 감정이입 능력을 박탈하여 편협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흑백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도록 몰아간다.

 

만병통치주의는 특정 이론이 모든 대상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신앙에 가까울 정도의 믿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쓴 사람이 맹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풍부한 사례, 일관된 논리, 인간에 대한 낙관은 쉽게 눈치채겠지만 말이다. 선택에 숨겨진 심리의 비밀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