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심리)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11. 1. 21:49

황상민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읽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심리코드란 우리 각자가 이 세상을 인식하는 마음의 틀, 프레임이다. 책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대부분은 사회인식 불능증에 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

 

훨씬 못사는 나라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에드 디너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 문제를 한국인은 사회 구성원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해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인의 두 얼굴(멋있는 보통사람과 체념한 자포형). 체념한 자포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런 특성은 남 보기에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 즉 멋 있는 보통사람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

 

이런 이유로 이 사회에 속한 개인에게는 무엇이 대세인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울 때 대세는 삶의 방향이나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명확했던 출세경로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바로 돈이다.....출세 공식의 핵심 조건이 바뀌었다. 아니, 바뀌었다고 믿기 시작했다. 개천용은 더 이상 없다는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현재 출세의 대표 사례는 연예인이다.....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그들을 출세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과거의 출세의 종착점은 정치권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바뀌었다.

 

출세를 위한 진짜 비법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가진 그 사람의 성격, 즉 캐릭터이다....지금 대한민국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인정 받는 어떤 인물이든 연상해보라.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캐릭터를 가졌다. 김제동, 손석희, 박경철, 이외수, 박칼린, 김어준 또는 안철수 등을 연상해보기 바란다.

 

한국 사회에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부자는 돈을 번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누군가 돈을 쓰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을 부자로 인식한다.

 

민주사회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부는 양반계급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가진 품격 부자와 존경받는 부자의 심리코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가 욕하는 재벌회장이라도 자신의 재산을 남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기만 하면 그는 존경받는 부자가 된다.

 

모든 것이 개인의 손익 여부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이 결정된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

 

안티성향의 심리코드로 현재 우리 사회를 보는 사람들이 꿈꾸는 사회의 모습은 공정 사회이다. 이들에게 공정 사회란 기득권층을 줄이고, 패자 부활을 돕고, 사회 유동성을 늘린 사회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뚜렷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일 자체가 낯선 한국인에게 소비행위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해주는 가장 편리한 행동 방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단일한 것, 보편적인 것, 절대적인 것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과 다를 때, 다른 사람이 너는 진짜 다르구나 하고 인정해줄 때,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믿어라....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탐색하면서 알게 된,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진짜 성공비법이다.

 

              2011. 11. 1. 진주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