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었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강의한 교수인데,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하여 행동경제학을 창시하였고 '전망이론'을 제시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전제는 다음과 같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시스템1은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반면,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하는데, 활동주체 선택 집중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연관되어 작용하는 경우도 잦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대부분은 우리의 시스템1에서 발생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질 때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결정권을 갖는 것은 시스템2이다.
2. 발췌
간단하게, 기억하기 쉽게 메시지를 작성하라. 특히 생각을 운문으로 전달하면 사실로 간주될 가능성이 상승할 것이다.
자이온스는 반복이 호감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히 중요한 생물학적 사실이며, 그 효과는 모든 동물로 확대된다고 주장했다......자이온스는 자극의 반복적인 노출 이후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 노출 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자극은 궁극적으로 안전을 알리는 신호이며, 안전은 좋은 것이다.
똑같은 B모양이 글자들 사이에서는 글자로, 숫자들 사이에서는 숫자(13)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체 맥락은 각 요소의 해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스템2가 어떤 식으로 개입하지 못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믿게 된다. 시스템1은 속기 쉽고 무엇이든 믿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시스템2는 의심과 의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다양한 증거의 출처들로부터 가장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려면 항상 그 출처들을 독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규칙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집단 내 지식과 의견의 다양성이 주는 가치를 잘 이용하는 절차이다.
증거의 양이나 질은 주관적 자신감을 갖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 자신의 믿음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감은, 보는 것이 거의 없더라도 자신이 보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질(내용)에 달려 있다.
이것을 닻 내림 효과라고 한다.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다른 많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결정되어야 하는 유일한 문제인 것처럼,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벌이는 협상에서는 먼저 움직이는 쪽이 유리하다.
점화 연구가 주는 주요한 교훈은,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알거나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 순간'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기억 속의 친숙성을 토대로 특정 사건의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 : 가용성 편향
시를 좋아하고 수줍움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된 여성이 중국 문학이나 경영학 중 무엇을 전공하는지 추측해야 한다면 경영학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 문학을 전공하는 모든 여학생이 수줍음 많고 시를 사랑한다 해도, 중국 문학보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여학생 수가 훨씬 많다. 띠라서 그 중에서 시를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을 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술 훈련의 중요한 원칙 : 잘못을 벌하기 보다는 잘한 일에 상을 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특정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후, 자기는 이미 진작부터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 현상 : 사후확신 편향
과거를 이해한다는 착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우리의 능력을 과신한다.
전문가들이 알고리즘보다 열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예측할 때 똑똑해지고, 독창적으로 사고하고, 여러 특징의 복잡한 조합을 검토하려 애쓰기 때문이다. 복잡성은 특이 사례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종종 타당성을 깎아내린다.
우리는 아는 것에만 집중하고 모르는 건 무시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지나치게 과신한다.
심리학자 입장에서 인간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으며 취향도 불안정하다.
일단 어떤 이론을 받아들여서 사고 도구로 사용했다면 그것의 문제를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워진다. : 이론 때문에 생긴 맹목
전망이론의 핵심은 기준점이 존재하며, 손해가 그만큼의 이득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점이다.
분모 무시를 알면 예상할 수 있겠지만, 발생률이 낮은 사건들은 기회나 위험이나 개연성 같은 추상적인 용어로 묘사될 때보다 상대적 빈도(횟수)를 써서 묘사될 때 훨씬 더 많은 가중치가 부과된다.
합리적 의사결정자는 현재 투자한 것의 미래 가치에만 관심이 있다. 이전의 잘못들을 정당화하는 건 이콘의 관심사가 아니다. 더 좋은 투자처가 나왔을 때 손해를 보는 계좌에 추가 재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결정을 매몰비용 오류라고 하는 데, 이는 크고 작은 모든 결정에서 관찰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잘못을 뜻한다.
사람들은 결과가 똑같더라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얻는 결과보다는 어떤 행동 때문에 생긴 결과에 후회를 포함한 더 강력한 감정적인 반응을 느낀다.
의사결정자들은 결과가 좋을 때 도박보다는 확실한 것(그들은 위험을 회피한다)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 결과가 모두 부정적이면 확실한 것을 거부하고 도박(그들은 위험을 추구한다)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결론은 돈의 영역에서 도박과 확실한 것 사이의 선택에서 잘 확립되어 있다.
이야기는 시간의 경과가 아니라 주요 사건과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을 다룬다. 이야기에서 지속 시간 무시는 관행이며, 결말이 전체 이야기의 성격을 정의하곤 한다. 이것이 기억 자아가 활동하는 방식이다. 기억 자아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미래에 참고하기 위해 보관한다.
시스템1에서 기원하는 오류를 막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당신이 인지적 지뢰밭에 있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고, 시스템2에게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라.
관찰자는 행위자보다 더 인지적으로는 덜 바쁘면서 정보에는 더 개방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의사결정자보다는 비판가와 수다쟁이들을 겨냥해 이 책을 쓴 이유이다.
3. 소감
심리학 책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최적을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오류를 줄여나가는 것은 개인이나 단체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그 점에서 이 책은 유용하다.
2012. 8. 1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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