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심리)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9. 2. 14:24

1. 개괄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읽었다. 저자는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부정행위를 저지르는데 보통 아주 사소한 수준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스로를 꽤 착한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행위는 경제적 동기보다 도덕성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다.

 

2. 발췌

요컨대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부정행위의 수준은 부정행위를 할 때 얻을 수 있는 돈의 규모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발견은, 부정행위는 그것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것에 비롯되는 편익을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도덕은 예술과 마찬가지로 어딘가에 어떤 선 하나를 긋는 것을 의미한다(오스카 와일드)

 

그저 도덕적 규범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태도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결과는 한 개인이나 기관이 호의를 베풀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나 기관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기 시작하고, 이런 편애의 정도는 최초 호의의 규모에 비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쉬브와 페도리킨의 실험은 의도적이고 정교한 이성 능력을 다른 과제가 점령했을 경우 충동이 사람의 행동을 더 크게 지배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자아고갈의 이런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하루가 끝나가는 저녁에 특히 자제력을 잃기 쉽다.

 

진품 조건이 사람들의 정직성을 증가시키지 않지만 짝퉁 상품을 쓰면 사람들의 도덕적인 자제력이 해이해지고, 따라서 사람들은 부정행위의 어두운 길로 더 많이 접어들게 된다......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단 한 차례의 부정행위도 사소하게 봐 넘겨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자신이 정답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기적인 관심을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유용한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더 잘 지어낸다.

 

이런 결과들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불쾌하게 만들 때 우리는 자신의 비도덕적 행동을 합리화하기가 훨씬 쉽다는 점을 보여준다.

 

훌륭한 화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화가는 훔친다(피카소)

 

이 결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비도덕적 행동을 의식할 때 자기 자신의 도덕성을 되돌아본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그래서 사람들이 더 정직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실험결과는 부정행위는 일상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전염성이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나쁜 행동에 의해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행하게도 다른 사람들을 돌보려는 이런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부정직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 보다 더 부정직해지기도 한다.

 

실험은 감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나쁜 행동을 금지시킬 수 있음을 멋지게 증명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어떤 형태의 체벌을 가하는 것은 용서를 빌고 새 출발하기 위한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

 

3. 소감

자아고갈 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기 쉽다는 이론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감사팀을 조직하고 운영할 때 지침으로 삼을 만한 내용이 많았다. 다만, 이 책의 이론을 부정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2. 9. 2.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