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역사)

루츠판 다이크의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9. 9. 15. 21:56

루츠판 다이크의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었다. 한비야님이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하길래 읽었다. 루츠판 다이크는 네덜란드계 독일인으로 지금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에이즈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호키사 재단의 공동설립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프리카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처음 느낀 것은 아프리카 역사에 대하여 이렇게도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외부 세력의 영향이 시작되기 이전 아프리카에 분명히 존재했던 방식, 곧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작은 사회로 나뉘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방식이야말로 아프리카가 인류 역사에 공헌한 부분이다(영국 인류학자 존 리더).

 

약 20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초기 인류의 발전이 시작되었다......약 10만 년 전에 몇백 명에서 많게는 2,000명 정도로 이루어진 상당히 작은 그룹의 호모 사피엔스 인간들이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아시아 쪽으로 향했다.

 

당신이 이곳에 처음 왔다면 입이 아니라 두 눈을 열어라(서부 아프리카 속담)

 

한 인간은 다른 인간들을 통해 인간이 된다. 확실하지 않을 경우 개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소망을 공동체의 안녕보다 아래쪽에 두어야 한다.

 

다른 어떤 대륙에도 아프리카처럼 수천 킬로미터 이상이나 직선으로 곧게 뻗은 국경선은 드물다. 이것은 지리적인 또는 종족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멋대로 갈라놓은 선이다. 베를린 회의에서 약속된 것은 그후 20년 동안 극히 비인간적인 폭력을 동원하여 실행에 옮겨졌다.

 

나는 당신더러 내 말에 복종하라고 말하지 않았소. 당신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오. 그것은 나한테도 해당되오. 나는 당신에게로 가지 않겠소.

 

알베르트 슈바이처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등한 동반자가 아니었다. "나는 너의 형제다. 그러나 너의 형이다."라는 것이 그가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설명할 때 쓴 말이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아프리카의 다양성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 것, 독립과 자유를 통합하는 것이 여자와 남자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일이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다른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버린다. 억압은 억압받는 사람보다 더 많지는 않더라도 그와 똑같이, 억압하는 사람의 인간성도 없애고 만다. 양쪽이 다 정말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남아프리카 데스먼드 음필로 투투 주교).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 무역 센터에 대한 공격으로 약 3,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같은 시기에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에이즈로 죽는다.

 

아프리카에서 지속적으로 원료를 가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절박한 일자리와 생산과 수송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가공품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나 좋은 사람과 덜 좋은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것은 피부색과는 별 관계가 없다.

 

위대한 영웅도, 화려한 역사는 없지만, 잔잔하고 감동적인 아프리카인의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무엇이냐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일독을 권한다.

 

              2009. 9. 1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