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황광우의 '위대한 생각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9. 9. 5. 10:58

황광우의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을 읽었다. 저자만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있는데, 황광우님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가 쓴 철학콘서트도 재미 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은 10가지 사상을 소개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유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파시즘, 유가사상, 도가사상, 법가사상, 실학사상, 동학사상이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자유주의는 상공업의 발달과 시민계급의 등장이라는 토대 위에서 꽃핀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의지란 사람들 사이에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형성될 수 없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회에서 일반의지라는 것이 만들어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 외에 경제적 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루소는 이 문제에 대해 유명한 말을 남겼다. "국민은 다른 사람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해서도 안 되며, 자신을 팔아야 할 정도로 가난해서도 안 된다"

 

공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재산을 소유하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었다. 

 

페이비언의 사회주의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대비되는 결정적 차이는 혁명적 행위의 진보적 의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페이비언들이 옹호한 것은 민주주의와 의회였다.

 

루즈벨트의 이런 정책들은 자유방임주의의 경제원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국가가 밤에 도둑을 지키는 '방망이 든 경찰'에서 어떤 일이든지 처리하는 '거대한 거인'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는 이 거대한 거인을 복지국가라고 부른다. 복지 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국민의료보험제도, 국민연금제도, 무상의무교육제도, 실업보험제도, 상해보험제도 등이었다. 이렇게 해서 자유민주주의가 탄생했고,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이를 통치이념으로 채택했다.

 

밀은 사상의 자유와 행위의 자유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밀은 개인의 행위를 '자기 자신에게만 관계되는 행위'와 '다른 사람에게 관계되는 행위'로 나누었다.

 

밀은 <자유론>을 통해 두개의 공리를 말하고 있다. 첫 번째 공리는 개인의 행위가 다른 어떤 사람의 이해에도 관계되지 않는 한, 사회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공리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개인이 사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사회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사회적,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링의 책 <권리를 위한 투쟁>의 메세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법의 목적은 평화이지만 그 수단은 투쟁이라는 것이다.

 

많이 듣되 그 가운데 의심스러운 것은 빼고 자신 있는 것만 신중하게 말하라. 그러면 과오가 적을 것이다. 또 많이 보되 그 가운데 마음에 불안한 것은 버리고 확실한 것만 신중하게 행동으로 옮겨라. 그러면 뉘우칠 일이 적을 것이다. 이같이 말로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으면 관직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논어 위정편>.

 

나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은 사람이다. 경서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어(한나라 고조 유방)

비록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어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문과 무를 같이 쓰는 것이 천하를 오랫동안 평안하게 하는 방법이다(육가가 답하다)

 

법은 이미 일어난 잘못을 바로잡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잘못을 막는 데는 충분치 못하다(중국 전한 시대의 문인이자 학자인 가의).

 

요컨대 가해 행위는 한꺼번에 해치워야 한다. 그것을 길게 끌지 않음으로써 민중의 분노를 짧게 해야 한다. 반대로 은혜를 베풀 때는 민중이 오랫동안 음미하도록 조금씩 나눠주어야 한다(마키아벨리 군주론)

 

천하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다. 옳고 그름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의 기준은 이롭고 해로움이다. 이 두가지 큰 기준에서 네 단계의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단계이고, 둘째 단계는 옳음을 고수하고 해를 입는 경우다. 세 번째는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을 얻음이요,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는 그름을 추종하고 해를 보는 경우이다(정약용).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대한민국이 어떤 정치제제와 경제체제로 갈지 대안을 찾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09. 9. 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