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고승철의 'CEO 인문학'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9. 5. 20. 20:58

고승철의 'CEO 인문학'을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경제부장을 지낸 바 있고, 여러 편의 책을 썼다. 이 책은 저자가 서울대학교 제2기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을 이수하면서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한 바를 요약한 것이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을 익힌 CEO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인간 이해를 통한 상상력의 극대화'로 요약될 수 있겠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성쇠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중간은 없다' 길 중간에 서 있으면 양쪽에서 달리는 자동차 모두로부터 치일 위험이 있는 것과 마찬기로 정책을 추진할 때도 어정쩡한 위치에 서면 안 된다는 대처의 소신을 반영했다는 뜻이다.

 

역사는 특수한 사건 당사자의 행위를 기록한 특수성을 지니지만 문학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보편성을 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허구인 문학이 사실인 역사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삶이 무서워서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스펜서)

 

강자는 종교를 지배 이데올로기로 활용했으며 약자는 삶의 위로이자 희망을 종교에서 찾았다. 이것이 인간에 의해 왜곡된 종교의 모순이다.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지식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인식의 틀이 생겨 창조를 할 수 있다.

 

중용에서 중이란 어느 한쪽을 지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용이란 평상을 뜻한다.

 

미래에 의원들은 사라질 것이다. 국민이 의원에게 입법 업무를 대리시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찬반 결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인터넷 발달은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할 것이다.

 

정보는 점점 흔해지고 관심은 점점 귀해진다(허버트 사이먼 교수)

 

역사, 문학, 철학, 종교, 예술을 망라하여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가 강사로 등장한다. 저자의 관련 분야 책 소개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능력에 쉽고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다. 일독을 권한다.

 

      2009. 5. 20. 부산에서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