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골먼의 'SQ 사회지능'을 읽었다.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을 출간하여 전 세계 500만 독자를 열광하게 한 바 있는 미국 심리학자다.
사회지능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고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느끼는 사회적 자각과 그 의식을 다루는 사회적 능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회적 자각이란 다른 사람의 내적 상태를 그 자리에서 느끼는 것에서부터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 참여하는 것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을 가리킨다. 사회적 자각에는 원초적 감정이입, 파장 맞추기, 구체적 감정이입, 사회적 인지 같은 것들이 있다. 사회적 능력은 사회적 자각을 바탕으로 원활하고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회적 능력의 스펙트럼은 일체성, 자기표현, 영향력, 배려심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경과학에 따르면 우리 뇌가 만들어진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사회성에 있다. 즉 우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뇌와 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만들어지고 신경계의 이런 만남을 통해 우리는 우리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적 전염은 뇌의 로 로드(low road)라고 부를 수 있다. 로 로드는 우리의 의식 아래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자동적으로, 손쉽게 작동하는 회로를 말한다. 반면 하이 로드(higu road)는 신중하게 조직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면서 작동하는 신경계에 퍼져 있는 회로다.
거짓 행동을 하려면 하이 로드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에크먼이 지적했듯이 거짓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가려가면서 단어 선택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얼굴 표정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는 것, 조화를 이뤄 말이 필요 없는 듀엣 관계를 만드는 것,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우리는 공감관계를 만들 수 있다.
동정심으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감정이입에 달려 있다.
우리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 거리 때문에 감정의 전염이 직접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인지적' 감정이입만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상대를 처음 만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고통은 고통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언제든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할 힘이 있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손다이크는 대인관계에서 유능한 것이 여러 분야, 특히 리더십 부분에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공장에서 제아무리 유능한 직공이라 하더라도 사회지능이 결여되어 있으면 십장이 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최고의 관리자, 교사 그리고 지도자를 가르는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상적인 관계를 맺는 최상의 방법일 수 있다.
현명하게 잘 사용하면, 강한 공권력도 갈등을 해결하는 유용한-오히려 더 나은-수단이 될 수 있다.
'나-그것'의 상호작용은 다른 사람의 주체적 실체에 대한 파장 맞추기와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감정이입이 없는 것이라고 마르틴 부버는 쓰고 있다.
확신하건대 쥐는 자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정서 상태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일세. 그리고 그것이 쥐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고.
일생 동안 행복할 수 있는 하나의 비결은 인생에서 필연적인 좌절과 절망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두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가 안전한 피난처를 가졌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간단한 신호는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이다.
적절한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접하는 것은 성장 중인 뇌에 위협을 극복하고 평정을 찾는 법을 가르치는 기회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애착이 보살핌, 성적 매력과 함께 엮이면 완벽한 사랑이 된다.
우리가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한 이러한 무언의 추진을 각 파트너가 상대방을 조각하는 미켈란젤로 현상이라고 한다.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의 어머니들은 나이가 같은 다른 이들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10년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외는 힘들게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잘 받고 있는 경우로, 그런 어머니들은 더 젊은 세포를 가지고 있었다. 집단적 사회지능은 타인을 돌보는 것에 대해 놀라운 경종을 울리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인간관계와 건강에 관한 가장 놀라운 발견은, 사회적으로 잘 융화된 사람들이 병에 대한 회복도 빠르고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우리의 제도는 조직적인 애정 결핍 위에 세워졌다"고 올더스 헉슬리는 '영원의 철학'에서 퉁명스레 묘사한 바 있다.. .....사람들은 번호표가 붙은 하나의 물건처럼 취급하거나 혹은 그 자체로 이익이나 가치를 갖지 못하는 교체 가능한 부품처럼 취급할 때, 공감은 능률과 비용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된다.
의사가 의료 실수로 고소당할 확률은 실제로 실수를 저지르는 횟수보다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경우의 횟수로 예측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환자가 의사의 메세지를 유용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단순히 어떤 정보가 전해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전해지느냐도 중요하다.
인간이 만든 모든 서비스 조직에서 직원들간의 연결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결정한다.
가장 좋은 상사는 믿음이 가고 공감대를 지니며 우리를 평온하게 하고 존중과 격려를 받는다고 느끼게끔 하는 사람들이다.
심리학 교수이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의 리더십학 교수인 콜리저는 직장에서 안정된 기반을 갖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에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건강한 사회는 처벌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에 달려 있다.
아마도 형법 시스템이 놓친 가장 아까운 기회는 아직 사회적 뇌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의 어린 죄수들을 치료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얼스의 연구팀은 동네의 범죄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 두가지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동네의 전체적 빈곤 수준이었다. 두 번째는 빈곤과 단절의 혼합이었다.
'복구적 정의'는 범죄자들의 처벌과 더불어 자신이 한 행위의 감성적 여파를 대면하고 가능하다면 잘못을 바로잡도록 한다...... 복구적 정의에 담긴 감성적인 숨은 뜻은 공감을 일깨워서 가해자들이 '그것-나'로 인식하는 피해자와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복구적 정의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공감의 연결고리를 만듦으로써, 청소년의 인생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관계를 추가한다.
카운슬러의 개입으로 이들의 인생을 범죄와 먼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처음 체포될 때 그 때가 바로 가장 좋은 기회다.
페티그루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강한 감성적 연결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자본주의가 자원을 배분하는 유일한 효율적 방법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기에는 동정심이 결여되어 있다....그렇다면 시스템이 단지 효율성뿐만 아니라 동정심까지 지니기 위해서는 어떤 수정이 가해져야 하는가(와인버그)
이 시대의 시인으로서 W. H. 오든은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거나 죽어야 한다"라는 너무나 신랄한 예언을 했다.
왜 공부잘하는 모범생이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할까?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2007. 7. 16.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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