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자작나무의숲 2007. 4. 30. 22:39

2004. 12. 5. 두 번째 읽은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음미해 볼 만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염결이란 목민관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목민을 잘 하는 자는 반드시 인자하다. 인자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염결해야 하며 염결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검약하나니 절용이란 곧 목민관이 먼저 힘써야 하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 군현은 비록 작으나 그 사람을 쓰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爲邦在於用人 郡縣雖小 其用人 無以異也)

 

청송의 근본은 성의에 있고 성의의 근본은 신독에 있다(聽訟之本 在於誠意 誠意之本 在於愼獨).

 

무릇 소송이 있는데 급하게 달려와서 고하는 자는 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천천히 응하면서 그 실지를 살펴야 한다.

 

큰 옥사가 만연하게 되면 원통한 자가 열이면 아홉이 된다. 내 힘이 미치는 대로 남몰래 구해 준다면 덕을 심어서 복을 구하는 것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그 괴수는 죽이고 이에 연루된 자들은 용서해 준다면 원통한 일이 없을 것이다.

 

법에서 용서할 수 없는 바라면 마땅히 의로써 처단할 것이다. 악을 보면서도 악을 모르는 것은 이 또한 부녀자의 仁인 것이다. 혹독한 관리가 참혹하고 각박해서 오로지 법문만을 행사하여 그 위엄과 밝음을 펴면 명대로 살지 못하는 이가 많다.

 

형벌로써 백성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최하의 수단이다. 자신을 단속하고 법을 만들어서 장엄하게 임한다면 백성이 법을 범하지 않을 것이니 형벌을 없애 버려도 좋을 것이다(刑罰之於以正民 末也 律己奉法 臨之以莊 則民不犯 刑罰雖廢之可也).

 

          2007. 4. 30.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