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인종이라는 신화

자작나무의숲 2023. 6. 11. 10:07

1. 개괄
로버트 월드 서스먼이 쓴 "인종이라는 신화"를 읽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인류학과 교수로 40년 넘게 재직했다. 인종 간 차이에 생물학적 기반이 없다는 과학계의 합의를 일구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생물학적으로 입증되는 인종 구분은 존재하지 않지만 문화적 인종주의는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우생학의 역사를 살피고 나치즘의 멸망에도 여전히 우생학이 과학적 인종주의와 함께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2. 발췌
1950년에 유네스코는 모든 인간이 동일한 종에 속하며 인종은 생물학적 실재가 아니라 신화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나의 종 안에서 집단 간에, 그리고 각 집단 내에 존재하는 유전적 다양성의 정도를 수량화하는 데 많이 쓰이는 기법 중 하나는 분자 데이터를 조사해서 유전적 차이의 표지 지표들을 세어보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이 방법을 사용해서 아종으로 인식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유전적 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의 기준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리적으로 너른 분포를 가진 여타의 대형 포유류 종에 비해 인간 종은 집단 간 차이가 이 기준을  만족시킬 만큼 크지 않다.

칸트는 모든 인간의 평등과 시민적 권리를 주창한 사람이었지만 모든 인간은  스스로를 교육할 수 있고 따라서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 즉 백인으로만 한정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노예제 시기와 남북전쟁 이후의 시기에  주로 인종을 이유로 혼인이 금지되었다.

로플린은 유전적 결함인 간질로 사망했다.  그가 단종법과 환자의 수용소 격리를 통해 사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질병으로 그 자신이  사망한 것이다.

신체적인 기능보다 역사적인 사건들이 어떤 인종을 문명으로 이끄는  데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인종의 성취를 근거로 하나의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태생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가정을 할 수 없게 된다...우월하거나 열등한 인종을 구분할 만한 차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보아스

20세기 초에 우생학, 나치즘,  인종주의와 싸우는 데서 사회과학자들은  보아스의 문화  개념이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궁극적으로 그것을 주된 도구로 사용했다.

보아스는 소위 변형될 수 없는 유전적  특질 가령 두개골 모양이나 두지수 등이 사실은 환경에 쉽게 영향 받는다는 점을 실증  연구로 보임으로써 우생학 토대에 도전했다.

홀로코스트의 경막스러운 실태가 드러나자 단종법 같은 우생학적 조치의 시행이 끔찍하게도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의 꼭대기에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나치가 메디슨 그랜트의 이론을 실천으로 옮김으로써 바로 그 이론의 신뢰성을 영원히 끝장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2023. 6. 11.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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