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세상과 나 사이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4. 14. 15:03
1. 개괄
타네하시 코츠가 쓴 '세상과 나 사이'를 읽었다.

그는 주로 미국 내 흑인과 관련된 사회 문화 정치 문제를 다룬 글을 써왔고 2015년 이 책을 발표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열다섯 살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건 실존적인 두려움, 불안이다. 그 불안은 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2. 발췌
인종은 인종주의의 자식이지, 그 아비가 아니다.

내가 아는 건, 연기가 불에서 피어오르듯 폭력은 두려움에서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깨지지 않는 약속은 없다는 것을, 특히나 아침에 눈을 뜬다는 약속은 더더욱 그렇다는 것을. 이건 절망이 아니야. 우주는 본래부터 이런 것들을 더 선호하지. 명사보다는 동사를, 상태보다 운동을, 희망보다 투쟁을 말이다.

역사는 온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너에게 투쟁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투쟁이 너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때문이 아니라, 명예롭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야.

네가 알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이거야. 미국에서는 검은 몸을 파괴하는 게 전통이라는 거다. 그건 문화유산이다.

3. 사족
정희진님의 추천사에 따르면 이 책은 백인은 개인으로 흑인은 집단으로 호명하는 인종차별 사회에서 흑인 남성 화자가 나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삶과 미국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에 챙겨간 책으로 알려져 있다.

2021. 4. 14. 서울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