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1. 13. 10:41

1. 개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소설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작가가 53세인 1952년 발표한 후기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노인의 이름은 산티아고, 쿠바 섬 해변의 오두막집에서 혼자 사는 홀아비 어부다. 그를 따르는 마놀린이란 소년이 이웃에 살고 있다. 84일간 고기를 못잡고 85일째 큰 Marlin 한 마리(길이 약 550센티미터)가 낚시에 걸린다. 사흘간의 사투끝에 고기의 옆구리에 작살을 들이박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고기를 배에다 묶어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의 추격을 받고 보잘것없는 무기로 싸우다가 고기의 대부분을 상어들에게 뜯기고 항구에 도착했을 때는 오직 뼈만 남는다.

 

2. 발췌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작은 고깃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늙은이였다.

 

노인은 변함없이 바다를 여성으로 생각했다. 바다는 큰 은혜를 주기도 하고 모든 걸 간직하고 있으므로, 비록 사나워지다 못해 재앙을 가져온다 해도 그것은 바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은 패배하도록 태어난 것은 아니다.' 하고 노인은 중얼거렸다. '인간은 죽을 수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내가 고기를 죽인 건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식량으로 팔기 위한 것만은 아닌 거야,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너는 자부심 때문에 그 고기를 죽였던 게지. 네가 어부이기 때문에 죽인 거라고.

 

그러나 안 가지고 온 걸 어쩌란 말인가. 이 늙은이야, 지금은 없는 걸 생각할 때가 아니라,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할 때라고.

 

'이제 우리 같이 나가서 고기를 잡기로 해요'

'아니다. 내겐 운 같은 건 따르지 않거든. 아마 운이 다된 모양이야...'

'운이 다 뭐예요. 운은 제가 가지고 가면 되잖아요!' 하고 소년이 말했다.

 

3. 소감

이 소설은 '소년도 그의 곁에 앉아 노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로 끝난다. 소년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함께 고기를 잡겠다고 고집한다. 노인과 바다와 소년.

 

2018. 1. 13.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