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여자의 일생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12. 24. 00:32

1. 개괄

기 드 모파상이 쓴 소설 '여자의 일생'을 다시 읽었다. 작가는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1883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다.

소설은 '잔느는 짐을 다 꾸리고 나서 창가로 다가가 보았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로 시작된다. 수녀원 학교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소설은 주인공 잔느가 손녀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리고 하녀였던 로잘리의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라는 말을 덧붙인다.

 

남편 쥘리앵은 잔느의 하녀 로잘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아들 한명을 낳고 백작부인 질베르트와 불륜을 저지르다가 백작에게 죽임을 당한다. 잔느는 그후 오로지 아들 폴에 의지하며 살지만 아들도 잔느를 배신한다.

 

사제 두명이 등장하는데 피코 사제는 잔느에게 '그 사람이 한 짓도 다른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며 쥘리엥의 불륜을 용서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후 마을 사제가 된 톨비악은 잔느에게 불륜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백작에게 불륜사실을 알려 주어 쥘리엥 살해의 단초를 제공한다.

 

2. 발췌

사물의 찬란함 앞에서 열광적인 기쁨과 무한한 감동이 마음을 휘감아서 그녀는 기절이라도 할 것 같았다. 그것은 그녀의 태양이었다! 그녀 생의 시작이었다! 그녀 희망의 동틈이었다!

 

그녀는 처녀로 잠들었는데, 이제 부인이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신혼 초의 달콤한 현실이 일상적 현실로 변하려 했다.

 

남작과 잔느는 우두커니 서서 그 사람들이 어둠 속으로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매일 밤 이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나가지만, 너무 가난해서 평생 고기도 먹어 보지 못하는 것이다.

 

바다는 무섭고 또 아름답구나. 어둠이 내리는 이 바다, 수 많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는 이 바다, 참으로 장엄하구나!

 

잔느, 너는 그 애 인생을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가 없다. 네가 그렇게 하는 건 비겁하고 죄에 가까운 거야.

 

3. 소감

19세기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세운 것도 놀랍지만 간결한 문체는 더 놀랍다.

2017. 12. 23.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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