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라쇼몬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8. 10. 23:21

1. 개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라쇼몬>을 읽었다. 작가는 1892년 토쿄에서 태어나 1915년 단편소설 <라쇼몬>을 발표하고 1927년 자살하였다. 이 책에는 <덤불 속> <흙 한 덩이>를 비롯한 14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특히 <덤불 속>에서는 다조마루, 마사고, 다케히로 세 사람이 저마다 진술을 하지만, 세 진술을 합쳐도 진상은 조금도 밝혀지지 않는다. 세 진술의 공통점은 아내의 남편에 대한 살의뿐이다.

 

2. 발췌

어느 날 해 질 녘이었다. 하인 하나가 라쇼몬 아래서 비를 긋고

있었다...하인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라쇼몬)

 

내 칼은 스물세 합째에 상대방 가슴을 꿰뚫었습니다./ 저는 거의 꿈속을 헤매듯 남편의 푸른색 옷 가슴팍에 단도를 찔러 넣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집어들고 단숨에 내 가슴에 박아 넣었다.

(덤불 속)

 

3. 소감

'자조. 콧물만 코끝에 살아남았네'라는 마지막 시구와 몇편의 유고를 남기고 자살한 작가의 일생이 작품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2017. 8. 1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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