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1. 21. 21:24

1. 개괄

아서 밀러가 쓴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었다. 저자는 1915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하였고,  라디오극과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였으며,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고, 1956년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와 결혼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저자는 1948년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탈고하였고, <세일즈맨의 죽음>은1949년 초연되었다.

민음사는 이 책을 무너진 아메린칸 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번역자인 강유나 교수는 '현실 사이로 허상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시각적인 무대 활용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 줌으로써, 밀러는 현대극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인 허상과 현실의 대립을 드러낸다. 현대인은 자신의 꿈과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원래의 꿈이 왜곡되는 허상에 집착하고 매달리게 된다'고 해설한다. 주인공 윌리, 아내 린다, 아들 비프, 해피가 등장한다.

 

2. 발췌

윌리

생각해봐.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내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요.

 

린다

이제 넌 마음을 정해야 한다. 더 이상 빠져 나갈 구멍은 없어. 너의 아버지이니 정당하게 존경심을 표시하든가, 아니면 여기 다시 오지 않든가.

 

린다

똑똑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이의 문제가 뭔지는 쉽게 알 수 있어. 그이는 지친 거야.

 

린다

아버지는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작은 쪽배 같은 처지야.

 

린다

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정복해야 하는 거지요?

 

윌리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 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비프

기차가 나를 끌어간다 해도 다시는 빌 올리버에게 가지 않겠어요!

 

비프

당신은 방금 왕이 걸어 나가시는 것을 본 거요. 고난을 겪는 훌륭한 왕이죠.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왕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멋지고 믿음직한 아버지였어요. 항상 자식들만 생각하고.

 

윌리

기차 안이든, 산속이든, 골짜기든,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반항심으로 네 인생을 두 동강 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비프

저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저는 시간당 1달러짜리예요!

 

다이아몬드를 꺼내 오려면 정글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지.

 

찰리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게 필요조건이야.

 

해피

아버지에게는 멋진 꿈이 있었어. 유일한 꿈이었지. 최고가 되는 것.

 

린다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3. 소감

주인공 윌리가 30여 년을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해고당하고, 미식축구 선수로 전도양양하던 아들 비프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만나면 충돌한다. 주인공 윌리가 자동차를 운전하여 자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언젠가 연극으로 한번 보고 싶다.

 

      2014. 1. 21.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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