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12. 18. 21:55

1. 개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을 읽었다. 1595~1596년 경 쓰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그것을 중심으로 한 작품의 통일성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원래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는 동시에 허미아를 사랑한다. 허미아는, 드미트리우스와 결혼하든지 아니면 법에 따라 죽임을 당하거나 남성과의 교제를 영원히 포기하라는 아버지 이지우스의 지시를 거부하고 라이샌더와 숲 속으로 도망을 간다. 헬레나는 원래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하였다. 그런데 어둠과 달, 환상과 마력이 지배하는 오베론의 숲 속으로 네 사람이 들어가자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가 동시에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고 헬레나는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젊은 연인들은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꿈처럼 느끼고,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게 애매한 상태에서 테세우스와 히폴리타 결혼식에 즈음하여 연극이 공연되는 것으로 끝난다.

 

2. 발췌

(라이샌더)

자라는 것들은 때가 와야 익는 법.

어린 나는 지금까지 이성이 덜 익었소.

근데 이제 식별력이 정점에 도달하여

이성이 내 욕망의 안내인이 된 다음

당신의 눈으로 날 인도하였고 난 거기서

가장 귀한 사랑 책의 사랑 역사 읽는다오.

 

(바틈)

사실을 말하면 사랑과 이성은 요즈음 거의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답니다. 더욱 유감인 건 정직한 이웃들이 그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거지요.

 

(드미트리우스)

내 마음은 그녀에게 손님처럼 머물렀고

이제는 헬렌이란 고향으로 되돌아와

거기에 머물거야.

 

(헬레나)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그래서 날개 달린 큐핏을 장님으로 그려 놨지.

게다가 사랑 신의 마음은 판단력도 전혀 없어.

날개 있고 눈 없으니 무턱대고 서두르지.

 

(테세우스)

사랑과 말 못하는 순진함이

내 생각으로는 최소로 최대한을 말하오.

 

3. 소감

번역자 최종철 교수의 해설에 따르면, 참 사랑의 관점에서 1막 1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사랑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는 현상이었다. 이는 참사랑의 시작과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오베론의 참사랑은 전통적인 남녀 간의 사랑의 질서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것은 허미아가 앞에서 강력하게 주장했듯이 본인들의 선택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헬레나가 강조하듯이 언제나 남성이 주도권을 행사해야만 한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한 건지는 좀 더 읽어봐야 겠다.

 

   2013. 12. 18.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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