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6. 26. 22:06

1. 개괄

코너 우드먼이 쓴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를 읽었다. 저자는 영국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4대륙 15개국을 돌며 물건을 사고 판 결과 약 1억 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 때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공 이야기도 아니고 낭만적인 기행문도 아니다.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사업과 윤리를 양립시키려는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공정무역의 실상을 폭로하기도 한다. 중국 자본주의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2. 발췌

윤리적 무역은 분명 큰 사업이 되고 있다. 대기업이 이런 새로운 윤리적 이상을 옹호하는 이유가 얼마나 진실한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윤리 인증이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소비자는 자신이 가난한 농부들을 지원하면서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느끼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낮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대기업의 해법은 명백하다. 팔고 있는 제품을 그대로 생산하되,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윤리적 로고를 붙이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다.

 

공정 무역 로고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공정 무역 로고를 알리는 것도 그들의 전략이다.

 

탄자니아 커피의 공정 무역 최저가는 1킬로그램당 2.81달러다. 이것은 공정 무역 재단에 등록된 커피 농가 조합에서 공정 무역 스티카가 붙은 커피를 팔 때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다.하지만 오레라의 농부들은 이 가격을 받지 못한다....협동조합에 들어가는 돈이 대부분 조합 회장의 임금을 포함한 관리비에 쓰인다....

 

데이브와 이안은 공정 무역 최저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오레라산 커피 포장지에 공정 무역 로고를 붙일 수도 있다. 그러려면 커피 가격의 2.4퍼센트를 사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나는 이 광산의 맨 얼굴을 봐야만 했다. 여기 사람들이 매일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한 번이라도 보지 않고서 어떻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광산 동료 간의 우정은 마을 친구나 심지어 가족 간의 정보다 더 투터워요. 광산이 무너져서 당신이 묻혀도 광산 친구들은 달아나지 않을 겁니다. 곁에 남아서 당신을 찾을 거에요.

 

이 끔찍하면서도 일상에 만연한 폭력이 바로 키카를 비롯하 다른 광부 소년들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주석을 캐내는 이유다. 그렇다. 키카는 산사태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탈품을 찾으러 한밤중에 급습한 FDLR의 손에 죽을 수도 있다. 

 

비정부기구에서 물 펌프 프로젝트로 펌프 세우는 비용을 지원했겠지만 그게 다다. 펌프를 유지 관리할 누군가를 훈련시키지도,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내다 팔 작물을 가지고 시장으로 가다보면 탈레반, 경찰, 도적들이 우리를 세웁니다. 통행료를 내라는 거죠. 그러면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양귀비를 기르는 게 더 낫죠. 양귀비는 살 사람이 직접 찾아오니까요. /이처럼 국제 자금을 도로 치안에 쏟아붓는 것이 양귀비 밭 근절 같은 직접적인 먀약 퇴치 전략에 돈을 들이는 것보다 분명 더 유익한 효과를 낼 것이다.

 

우리는 농부들을 암시장에서 빼내 실물 경제에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여기에 국가 건설이 달려 있다. 어떤 정책이든 농부들이 합법적인 작물 재배로 전환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마약조직과 극단주의자들이 날뛰는 환경을 조성하는 주범은 아프카니스탄의 계속된 가난이다.

 

벤테는 소비자들이 커피나 차, 그 밖의 다른 상품을 구입할 때 인증서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되고 그 내면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내린 결정에 몇 명의 목숨이 달려 있는지 생각하면 엄청난 책임감이 들죠. 이런 계획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지속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 수익이 나야죠.

 

1년 동안 전 세계 각지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대기업이 사업을 유지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

(1)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2) 홍보를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지 마라 (3) 채찍-대중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4) 당근-선행은 언제나 보상을 받는다. (5) 밑바닥부터 시작해 땀을 흘려 노력하라 (6) 중국을 경계하라. (7)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8) 대기업을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

 

3. 소감

하루에 100만 원을 받기도 했던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그만두고 발로 세계 경제의 현장을 경험하려는 용기가 부러웠다. 그 경험이 책이 되고 그 책이 또 베스트셀러가 되는 영국사회가 부러웠다. 진보와 보수를 말할 뿐 그 가치가 국민의 생활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보여주는 이가 적은 우리 나라를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2013. 6. 2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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