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1. 20. 17:04

1. 개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었다. 저자는 1942년생 소설가이고, 1978년 열두편으로 <난장이 연작>을 마무리지었고 이 연작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일명 난쏘공)으로 묶어 간행하게 하였다. 나는 2005. 12. 25. 이 책을 읽었다.

 

2. 발췌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회사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싫어 했다. 공원들은 일만 했다. 대다수 공원들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는 상태를 인정했다. 무엇 하나 일깨워줄 사람도 없었다. 어른들도 자기들의 경험을 들려줄 것이 없었다. 마음속에서는 옳은 것이 실제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지는 것만을 그들은 보았었다. 우리는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았다. 사장에게는 다행한 일이었다.

 

두 오빠와 마찬가지로 나도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직전에 읽은 부독본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물, 물, 어디를 보나 물뿐, 그러나 한 방울도 마실 수 없었다'. 배를 잃은 늙은 수부가 바다에 떠 있었다. 물 가운데서 그는 목말라했다. 밖에서 회색에 싸인 축소된 집과 축소된 식구들을 들여다보고 늙은 수부를 생각했다. 그와 똑같았다.

 

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은강에서는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3. 기억

이 책을 읽었을 때 모자람도 없고 넘침도 없는 그 묘사에 숨막혔던 기억이 난다.

 

     2013. 1. 20. 부산에서 자작나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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