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3차 산업혁명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6. 4. 21:19

1. 개괄

제러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을 읽었다. 저자는 사회사상가로서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3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저탄소 경제,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산자본주의다.

 

2. 발췌

지난 30년간 나는 탄소 후 시대를 안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결과, 내가 깨달은 것은 역사상 거대한 경제혁명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결합할 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화석 연료와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시스템 내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을 확대할 수 있는 최대값, 즉 그 외곽 한계에 도달해 있다. 현재 우리는 석유시대와 그에 기반한 2차 산업혁명의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석유시대의 종말이 역사상 가장 중앙집권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에너지 체제를 오래 시간 지배해 온 독재 정부들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IT부문과 인터넷 자체만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생성될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 남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만나야 한다.

 

1980년에 미국을 세계 경제의 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풍부하고 저렴한 석유와 자동차의 결합이었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족한 것이 있는데 바로 줄거리와 플롯을 제대로 갖춘 큰 틀의 내러티브(narrative, 서사구조)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서로 연결되지 않는 한 무더기의 시험 프로젝트와 단독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위한 세로운 경제적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이야기가 없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결합이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다.

 

유렵 태양광 산업협회는 적용 가능한 모든 건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EU 전체 전기 수요의 40%에 해당하는 150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지구의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엘리트 자원인 화석연료나 우라늄과는 달리, 재생 가능 에너지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에너지 민주화에는 향후 100년간 인류가 삶을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방법에 대한 심오한 암시가 들어 있다. 우리는 분산 자본주의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려면 대규모 자원이 필요했고 수직적 규모의 경제가 유리했다. 그래서 하향식 지휘 통제 구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분산성이기 때문에 위계 서열식 지휘 통제 메커니즘과는 맞지 않다. 협업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새로운 수평적 에너지 체제는 향후 거기서 증식되어 나올 수많은 경제활동에 대한 조직구조 모델을 확립한다. 산업혁명의 분산성과 협업성이 클수록 생성되는 부의 분배 또한 당연히 더욱 분산될 것이다.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3차 산업혁명 세계에서는 각 대륙이 경제생활의 새로운 터전이 되고 EU 같은 대륙 단위의 정치연합이 새로운 통치 모델이 된다......세계시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유가 때문에 대륙 간 원거리 항공 화물을 보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정부의 압력으로 물류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터 바커의 의견이었다.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가 인터넷상의 분산적이고 협업적인 소셜 네트워크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다른 사람의 효용에 이바지 하기 위해 대개는 무료로 자신의 시간과 전문성을 기꺼이 나눈다.....전체의 행복에 기여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행복도 몇 배로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타인과 함께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커뮤니케이션 및 에너지는 고전 경제 이론에서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생물학적 욕구를 끌어낸다. 바로 사회적 교류의 욕구와 공동체에 대한 추구다.

 

공유와 소유의 관계는 아이팟과 8트랙 녹음 테이프의 관계, 태양광전지판과 탄광의 관계다. 공유는 깨끗하고 신선하며 세련되고 포스트모던하다. 반면 소유는 지루하고 이기적이며 소극적이고 후진적이다.

 

3차 산업혁명 경제에서는 시간이 희소 상품이 되고 교환의 열쇠가 된다.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소유를 대신하여 상업의 주 원동력이 된다.

 

분산적이고 협업적인 교육의 토대는 바로 사람들이 함께 사고하면 각자의 경험이 한데 모여서 혼자서 사고할 때보다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제3부문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용 부문이라는 사실이다.

 

3. 감상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부족한 반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대한민국의 여건에서 제러미 리프킨의 제안은 매력적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 대세라면 거기에 투자를 확 렸으면 좋겠다. 3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앞서갈 수 있는 것 아닌가?

 

             2012. 6. 4.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