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스티브 잡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11. 13. 12:19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를 읽었다.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 더 이상 덧붙일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말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 이라구. 같은 맥락이다. 인상 깊게 읽은 문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양 종교, 특히 선불교에 대한 잡스의 관심은 단지 한 때의 흥미나 젊은 시절의 취미가 아니었다......그의 모든 접근 방식은 순전한 미니멀리즘적 미학과 강렬한 집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다 선에서 얻은 겁니다. 잡스는 또한 불교에서 강조하는 직관적 통찰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콧키는 잡스의 종교적 탐구가 부분적으로는 친부모를 모른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마음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걸 메우려고 애썼던 겁니다"

 

제가 보기에 직관에는 대단히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깨달음은 제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를 믿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홈스의 말이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확신을 굳히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히피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 기술의 혼합을 몸소 구현한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스튜어트 브랜드 < 더 홀 어스 카탈로그> 최종판 뒤표지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브랜드는 잡스가 이 카탈로그에 담긴 정신에 부합하는 문화적 융합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스티브는 반문화와 기술의 교차점 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요"

 

그(마쿨라)는 절대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차려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쏟아부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오래도록 생명력을 지닌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지요(잡스)

 

마쿨라는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종이 한 쪽으로 정리했다. 첫째 공감, 둘째 집중, 셋째 인상이었다.

 

1979년 가을 어느 날 잡스는 래스킨에게 비용보다는 늘 그가 강조하는 "혼을 빼놓을 만큼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1981년 봄 무렵 잡스가 사람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기준은 제품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있는지 여부였다.

 

잡스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무조건 깨달은 사람이 아니라면 멍청한 놈이었고, 그들의 업무는 최고든가 아니면 완전히 쓰레기였다.

 

잡스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역사에 뭔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뭔가 위대한 걸 이뤄내야 한다고 스컬리에게 말했다.

 

인생의 첫 30년 동안은 당신이 버릇을 형성하고, 인생의 마지막 30년 동안은 버릇이 당신을 형성합니다(힌두교 경전)

 

잡스는 애플에 복귀한 이후에도 집에 안전 요원이나 상주 관리원 들을 두지 않았다.

 

불교에 몰입하던 시절 잡스가 배운 교훈은 물질적 소유가 삶을 더 풍성하게 하기보다는 방해한다는 사실이었다.

 

의도적인 거짓말과 지나친 솔직함 모두 일반적인 규칙들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의 니체 철학적 태도의 여러 측면일 뿐이었다.

 

잡스가 만든 애플의 첫 브로슈어가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라고 선언했을 때부터, 잡스는 복잡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얻는 단순성을 추구했다.

 

진정으로 단순하기 위해서는 매우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아이브)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아이디어라는 건 아주 연약한 것이라서 개발 단계에서는 조심스럽게 다뤄 줘야 합니다(아이브)

 

버케스는 잡스의 전략적 사고력과 아주 작은 세부 사항까지 신경 쓰는 능력을 존경했다.

 

폭스 뉴스는 실수입니다. 오늘날의 주요 양대 진영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건설주의와 파괴주의이지요. 당신은 파괴적인 사람들에게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당신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 제품은 무엇인가?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그렇지 않으면 구글은 쇠약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되고 말 것이다. 적당할 뿐 훌륭하지는 않은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애플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는 우리의 혁신에 깊은 인간애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지루하지가 않았다. 스티브 잡스의 인생을 보며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스티브 잡스는 죽음은 피하지 못했지만 의미 없는 죽음은 피했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2011. 11. 13.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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