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호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2. 26. 22:27

1. 소제목

10년 전에 어빙 스톤의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호>를 읽었다. 오늘 시간이 남아 그 책을 훓어 보았다. 이 책의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런던 : 빨강 머리 등신이

보리나쥬 : 청년 예수와 광부들

에텐 : 신을 잃고 그림을 얻다.

헤이그 : 창녀 크리스틴, 그리고 "슬픔"

누에넨 : 감자 먹는 사람들

파리 : 인생파의 물결에

아를르 : 귀를 자르다.

생 레미 : 정신 병원으로

오베르 : 죽음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 나뉘지 아니 하였나니.

 

2. 번역자 최승자의 글

나는 빈센트 반 고호의 생애 앞에서 사제라는 말을 떠올린다. 고통의 사제 빈센트 반 고호, 그리고 한 인간 앞에서 나는 '공감하는 인간'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는 단 한 마디의 비명을 듣는다. 그것은 '나는 사랑한다'라는 비명이다. 바로 그 외침으로부터 고호의 영원한 스토리는 시작되며, 바로 거기서 고호의 전설은 끝난다.

 

3. 일생

고흐는 1853. 3. 30. 네덜란드 북부에서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1890. 7. 29. 37세의 나이로 자살한다. 화랑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하숙집 딸에게 애정을 호소했으나 거절당한 적도 있다. 보리나쥬 탄광지대에서 전도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1880년 27세의 나이로 화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데상 공부를 시작한다. 1982년 임신한 창녀 크리스틴과 알게 되어 동거를 한다. 1888년 아를르에서 고갱과 공동생활을 한다. 자살하는 그 해 석달 동안 80여 점의 그림을 그린다.

 

4. 기억

전기를 읽으면서 이 책만큼 깊이 빠져든 적이 없었다. 고흐의 삶에 감동받아 고흐의 복제화를 구하기 위해 부산 남포동, 광복동 거리를 돌아다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때 구입한 복제화 중 한 개가 지금도 고향집에 걸려 있다. 독일 연수를 갔다 온 친구로부터 고흐 그림 달력을 선물받아 애지중지했는데, 이사 과정에서 분실했다. <감자먹는 사람들>, <슬픔>, <자화상>, <여자광부들>, <밭과 비바람이 몰려오는 하늘>, <태양이 떠오르는 밀밭> 고흐가 그린 그림은 모두 좋았던 시절이었다. 

 

동생 테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한평생 고흐를 후원했고, 고흐가 자살하자 정신착란을 일으켜 1891년 1월 자살함으로써 이승과 저승을 함께 한다. 고흐는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고 그래서 곤궁한 삶을 살았다.

천재는 왜 당대에 인정받지 못할까? 당대에서 인정받지 못하니 천재인가? 아님 시대를 앞서가는 것에 대한 처벌인가? 그렇다면 역사는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대가로 지불되는 것인가?

 

                   2013. 2. 2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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