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국 4차원 경영이야기 <밥 일 꿈>을 읽었다. 저자는 석간 내일신문 발행인 겸 대표이사다. IMF 외환위기 직후 파산상태에 몰렸던 YTN을 회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지만 <노동법해설>이라는 제목으로 노동법 해설서를 썼고 그 책은 100만부가 팔렸는데, 법학을 공부한 나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은 인삼수출을 하여 돈을 번 이야기, 기술학원을 경영한 이야기, 석탑출판사를 경영한 이야기, 1993년 주간 내일신문을 창간하고 2000년 일간지로 전환하여 무차입 흑자경영을 계속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활의 통일을 통해서 생각의 통일을 이루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출근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다.
일찍이 이율곡 선생은 임진왜란을 앞두고 선조에게 보낸 상소문에서 "개혁을 하면 나라가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지만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라고 했다.
필자가 내일신문 창간을 결심할 당시 회사의 경영목표 중 하나로 '소유 경영 노동이 통일된 벤처형 자주관리경영'을 내걸었다. 자주관리경영의 구체적인 표현이 바로 사원주주회사이다. 사원주주를 통해 소유문제가 해결되어야 경영과 소유와 노동의 통일이 가능해진다.
갈등은 소통을 갉아 먹는다.
신용의 信자는 사람 人자와 말의 言자가 합친 뜻이다. 신용을 지키려면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는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확신을 심어주는 일이다.
지구가 돈다(revolve)고 말한 코페르니쿠스는 이단자가 될까 두려워 생전에 자신의 이론을 책으로 펴낼 수 없었다...... 돈다(revolve)의 명사형이 혁명(revolution)이다.
아인슈타인은 4차원인 우주세계에서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지 않고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는 탄력적 개념이고 공간과 분리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논증했다.
E=mc2에서 보는 것처럼 '질적으로 서로 다른 사물이 장 속에서 상호 전환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기존의 양과 질의 개념을 훌쩍 뛰어 넘었다......."만물은 상호 연관되고 상호 의존하며 통일되어 있다"는 철학적 명제가 과학적으로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場은 일방적인 것도 쌍방향적인 것도 아니며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통하는 온 방향적인 것이다.
이전에는 노동자 중간관리자 경영자, 주주 사원 고객, 나아가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등으로 삼분하여 파악되었던 사회 집단을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한 차원 높은 범주로 즉 하나의 장 속에서 통일하여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과 노동만의 대립 대신 소비자가 등장하여 3자가 시장을 위한 공존으로 통일되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평소 말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는데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포화상태인 신문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연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는 비결이 소개 되어 있다. 작지만 탄탄한 기업을 추구하는 저자의 경영철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2011. 10. 27.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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