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앨트먼 <10년 후 미래>를 읽었다. 저자는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이자 저널리스트다. 이 책은 중국경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책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 자체에 깊숙이 내재된 이런 딥 팩터들(deep factors ; 예를 들면 지정학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 인구, 교육수준)은 주식시장이 한 시간이나 하루 동안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딥 팩터들은 경제 발전으로 이룩할 수 있는 물질적 수준 향상의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다.
유럽 국가들의 식민주의가 막을 내린 지 반세기만에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의해 무력으로 정복당하는 게 아니라 개도국 스스로 영토와 자원을 파는 식으로 식민지화되고 있다.
잠재적 식민지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미 중국의 영향력하에 놓여 있다.
인간을 대체할 좋은 로봇이 개발되기 전까지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저임금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일자리는 일반적으로 장소의 제한을 받는다. 즉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누군가의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정원의 가지치기를 인도에 있는 누군가에게 아웃소싱할 수도 없다.....세계노동시장에서는 기술수준이 높지 않은 가난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를 고용하는 것이 이런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자연스런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실 미들맨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다양하고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세계 경제에서 미들맨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가난한 국가의 제조사들이 부자 국가에게 직접 제품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선진국의 소비자는 질 좋은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후진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을 걸러주는 기능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세계 경제의 허브들은 상업의 중심지였다. 제국의 수도, 교역의 통로가 서로 만나는 곳, 금융의 중심지, 항구 등이 경제 허브가 되었다.....지금부터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 허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후진국들이 선진국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통제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신 선진국들은 공해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후진국들의 이런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현물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불평등은 세계화가 가져온 불평등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더 강력할 것이다.
실제로 세계 경제는 규모와 가치가 커지면서 더욱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연관성은 적어도 세계 경제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단순한 질문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을 때다.
2011. 8. 29.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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