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건강)

친절의학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4. 7. 19:39

박상흠 교수 <친절의학>을 읽었다. 저자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저자는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개인적으로 20여 년 전 국군진해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담당 군의관이셨다. 이 책은 저자가 1994. 12. 1. 부터 순천향대학에서 '친절의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수정 보강한 것이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환자에 대한 친절은 바로 환자에 대한 사랑이며 의사의 사명이다.

 

악성종양(덩어리)인 암의 발병에는 불편한 감정을 적절하게 밖으로 내 뱉지 못하고 가슴 속에 산처럼  쌓아놓은 마음의 응어리(덩어리)가 상당부분 관여한다.

 

자네가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어야 하네(백인제 박사가 장기려 의대생에게 한 말)

 

의사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상식이 풍부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런 바탕 위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민병철 <나는 대한민국 외과의사> 중에서)

 

병실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의학지식과 비교하여 100배의 가치가 있다(마틴 H. 휘셔)

 

치료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공감을 지목하였다. 공감은 '자신을 멈추고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상대방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전현수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치료 이야기> 중에서)

 

의사라는 뜻의 Docter는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 Doctoris에서 유래하였고, 그것은 가르치다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기원하였다. 즉 의사는 환자에게 병의 성질과 의미를 깨우쳐주고 질병을 일으킨 환자의 생활형태 (또는 습관)를 바꾸라고 가르쳐야 한다.

 

마음이 편한한 게 첫 번째지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게 대인관계예요.

남의 허물을 잊고 용서하세요.

그 다음이 소식과 운동이라고나 할까요?

(최고령 한의사 윤성혁 무병장수 비결)

 

힘들고 어려운 병든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고 친절하고 자기를 낮출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들이 선생님으로 불러주고 존경하는 것이지 내 스스로가 높아지고자 할 때 그분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없다(이종철 삼성의료원장)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질병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비록 환자와 치료자의 입장으로 만났지만, 치료자가 환자의 어려운 처지를 동감하고 해결하려고 도와주는 진정한 마음은 환자를 감동시키고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세라토닌하라!>에서 감사가 가장 강력한 치유제라고 하였다.

 

의사에게 세 가지 무기가 있는데, 첫째는 말이요, 둘째는 메스이며, 셋째는 약이며 그 셋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말이다(히포크라테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환자의 질병을 통하여 시작되지만, 그러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환자의 의사에 대한 믿음이다.

 

긴장은 몸은 현재(being)에 있는데 마음이 미래(becoming)에 있게 되면서, 초래되는 시간적 간격 때문에 발생한다<명상건강> 중에서

 

의사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친절하지 못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유난히 강한 아상 때문인 것 같다. 아상이란 내가 최고다 라는 나만이즘(Namanism)으로 모든 상황에 항상 나를 앞세우고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기억력, 적응력, 상상력의 세가지 능력이 필요하다(베르나르 베르베르)

 

이 책의 저자는 1990년 국군진해병원 군의관으로 있을 때 환자에게 책을 선물하고 자신이 그 책을 읽은 소감도 말해주었다. 그때부터 '친절한 의사'였다. 의사와 의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11. 4. 7. 진주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