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건강)

산야초 효소 이야기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5. 8. 08:30

1. 개괄

전문희 선생의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효소 이야기>를 읽었다. 저자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 '늘 맑고 푸르른 날 되시길 빌렵니다 2012 산색이 고운 날에'라는 글귀를 적어 보냈다. 효소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세포에서 만들어진 생체활동에 촉매 역할을 하는 고분자 단백질이라고 한다. 이 책은 산야초로 효소를 담그는 이야기 속에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자연에 대한 관찰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녹여 내고 있다.  물론 계절마다 효소를 담그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민들레, 앵두, 산목련, 산감, 개복숭아, 솔잎, 돌배, 엉겅퀴, 산도라지 효소 재료는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2. 발췌

옛날 중국의 시인은 꽃을 보며 이런 시를 읊었다. "새는 울어도 눈물이 보이지 않고 꽃은 웃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구나"

 

'한솥밥 먹는 사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관계든 밥을 같이 먹어야 친해진다. 차 열 번 같이 마시는 것보다 밥 한번 같이 먹는 게 정을 쌓는 데는 더 빠르다.

 

평생 일정량밖에 생산되지 않는 효소를 젊어서 다 소비하고 나면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 육체의 과도한 소비가 필연적으로 빠른 노화를 불러오는 것이다. 동물 세계에서는 출생 후 빨리 제구실을 하게 되는 것일수록, 즉 성장 속도가 빠른 동물일수록 수명이 짧다.

 

이 지구상에 발을 디디고 사는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서 누구도 따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이웃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제 나름의 곡절이 있을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인간이 위대한 이유 중 타인의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으뜸으로 꼽았다.

 

인간이 인간과 투쟁할 때는 질투, 시기, 좌절, 쓰라림, 증오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산과 투쟁할 때 인간은 자신보다 거대한 존재 앞에서 고개 숙일 줄 알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평온, 겸허, 품위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미국 산악인이자 대법관이었던 윌리엄 오 더글러스)

 

인생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할 때 고해 속에 빠진다. 인생은 축제 같고 소풍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가려 한다.

 

"호랑이는 무늬가 밖에 있고, 사람의 무늬는 안에 있다" 라다크의 이 속담처럼 그들은 상대의 무늬가 안에 있다고 믿기에 한 번 접어주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

 

물은 흘러도 본디 바다 안이고, 달은 져도 하늘을 떠나지 않는다. 깊은 골 난초는 사람이 없다 하여 그 향기를 그치지 않는다.

 

3. 소감

지리산이 부러우면 우리가 지는 겁니다. 생활 속에 지리산을 만듭시다. 효소를 한번 먹어봐야 겠군요

 

          2012. 5. 8. 부산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세 시대를 살아갈 비결을 읽고  (0) 2015.11.05
건강을 위한 마음경영 4단계를 읽고  (0) 2013.03.08
클린을 읽고  (0) 2011.07.15
친절의학을 읽고  (0) 2011.04.07
박상흠 <웰빙마음>을 읽고  (0) 201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