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실무

진주지원장 취임사

자작나무의숲 2011. 3. 22. 09:27

 

진주지원장 취임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형배입니다.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28년만에 지원장으로 돌아왔으니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저의 영광이 여러분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보겠습니다.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신 ooo부장님, 선임 단독인 ooo 판사님, 부산에서 같이 근무했던 ooo, ooo 판사님, 중요사건 처리로 고생한 ooo 판사님, 시군법원 판사를 새로 맡게 된 ooo, ooo 판사님, 단아한 인상의 ooo, ooo, ooo 판사님, 자전거로 유럽을 횡단하고 오신 ooo 판사님, 그리고 막내였던 ooo 판사님, 새롭게 막내가 된 ooo 판사님

그리고 평소 존경하는 ooo 사무과장님, ooo, ooo 사법보좌관님, ooo 민형과장님, ooo 등기과장님, 그리고 오래도록 진주지원을 지켜 온 ooo 법원주사님, ooo 경위주사보님, ooo 주임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

저는 제 자신의 평판을 위하여 여러분에게 변화를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오늘 이 자리에서 소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선 재판부 내 소통입니다. 판사는 참여관, 실무관, 법원경위, 속기사의 헌신과 열정 없이 훌륭한 판결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민원인이 과에 와서 얼마나 따지는지, 그 때문에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직원들은 판사가 자부심을 갖지 못할 때 좋은 재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재판부는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재판부 내 소통이 이루어질 때 법원은 국민의 신뢰, 국민의 존경을 받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진주지원 구성원 간의 소통입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람들이 진주지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고 고락을 같이 함으로써 서로의 폭과 깊이를 발견하고 공감대를 넓혀간다면 이곳은 아름다운 직장이 될 것입니다.

셋째 국민과 법원 간의 소통입니다.

법원을 찾는 국민은 한 두 가지의 고통과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상처를 치유해봅시다. 멀리 가서 봉사를 할 필요가 없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처를 입더라도 이른바 상처받은 치유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국민에게는 축복이고 우리에게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런 뒤에 국민도 우리의 진심을 알아 줄 것입니다. 어려울 때 찾는 친구처럼 말입니다.


진주지원 구성원 여러분

우리가 만났으니 언젠가는 헤어지겠지요. 그 때까지, 이 법원을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은 직장, 밤에 잠자리에 들면 ‘오늘 하루 참 보람있었다’고 느끼는 직장으로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위치는 여러분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니고 여러분 사이입니다. 여러분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저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해주십시오.

2011. 2. 28. 문형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