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켄 올레타 <구글드>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0. 3. 25. 20:18

켄 올레타가 쓴 구글드(Googled)를 읽었다. 저자는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다. 구들드는 구글되다, 구글당하다,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한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어떤 사람인지,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는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구글이 목표가 아니라고 페이지는 말한다.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구글의 목표라는 이야기다.

 

직원 대부분은 일주일에 하루, 다시 말해서 근무시간의 20%를 자기가 열정을 느끼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구글은 계층 없는 조직을 목표로 한다.

 

구글은 평등주의자이자 엘리트주의자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반, 엔지니어링 집중 문화죠. 창립자들은 마케팅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직원 폴 부하이트는 '사악하게 굴지 마라'라는 구글의 모토를 만들어 냈다.

 

구글문화는 본능이나 인식이나 의견이 아니라, 과학과 데이터와 사실을 믿는 마음에 지배된다.

 

엘 고어에 따르면 구글의 성공이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혹은 수확체증의 법칙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직원에게 남다르게 권한을 위임하고 직원의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가 구글의 핵심인재 모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다.

 

창립자들은 존 버텔이 언명한 '현 상태가 무엇이든 거기엔 문제가 있고 반드시 더 나은 방안이 있다는 반사적인 믿음'을 공유했다.

 

불가능이라는 것을 현명하게 무시하라(래리 페이지)

 

이것은 기술의 패러독스다. 기능이 많아지면 그 대가로 복잡성도 증가하게 되고 마니(도널드 노먼)

 

'고객이나 사용자가 늘 옳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게 훌륭한 태도'라고 페이지는 말했다.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지만 사용자는 대체할 수 없습니다'

 

창립자 두 사람 정도로 똑똑한 사람은 스탠퍼드 공대에선 흔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남달랐던 것은 대담함이었다.

 

구글이 설림되던 1998년 니콜라스 네그로폰티는 '신세대는 과거의 편견에서 상당 부분 자유롭다.....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을 조화로 끌어당기는 자연스러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성공하게 된 한 가지 이유는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초기 검색엔진은 눈이 떼지 못하게 하는 '끈끈이 포털'이 되어 사용자를 자기 사이트에 묶어 놓는 데 더 흥미가 있었고 그 때문에 검색이라는 초점이 흐려졌다. 반면 구글은 검색에 진심으로 몰두했고 광고주들이 검색결과의 과학을 왜곡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들은 사용자가 되도록 빠르게 구글에서 벗어나 검색 목적지로 가도록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다.

 

창립자 두 사람이 공통으로 구글에 기여하는 한 가지가 '생각해보지 않은 길로 가도록 부추기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경험이 적으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죠. 우리는 잘 몰랐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하려고 했어요(래리 페이지)

 

상당부분은 상식이에요. 상식에, 의심하는 태도가 더해진 거죠. 경험은 이득이 되기도 하지만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세르게이 브린)

 

구글에서는 창립자들과 CEO 에릭슈미트 셋 중 한 사람만 동의하지 않아도 결정을 유보한다.

 

구들의 탁월함은 대중들이 구글을 사랑한다는 점이지요.

 

협력은 로렌스 레식 사상의 핵심이었다. 레식은 스탠퍼드 로스쿨의 교수로 인터넷 예언가로 널리 인식돼 있었다.

 

유투브 앤드리슨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25억 명에 달하게 될 하나의 미디어라고 본다. 그들은 무엇이든 내가 원할 때,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사람들이다.

 

기존 미디어는 모두 한 곳에 집중된 형태죠. 여기서 우리가 제공하는 건 탈중심화된 의사소통이에요(페이스 북의 저커버그).

 

오픈소스와 군중의 지혜라는 이상에 충실하게, 구글은 네트워크 경영을 창조했다.

 

슈미트는 PC에서 웹으로의 이동이 우리 세대의 핵심적 변화라고 말했다.

 

미디어 기업은 크게 두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물결을 일으키는 소수와 물결에 올라타는 다수 혹은 가라앉는 다수

 

전 세계가 구들되었고, 구글은 래리 페이지가 말하듯 '마치 양치질처럼 삶의 일부'가 되었다.

 

구글은 통상적인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그런 회사가 될 생각이 없다. 구글은 투자자의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을 목표로 움직이며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별 시장 기대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창립자들의 편지).

 

뭔가를 설명하기 위해 슬라이드 400장이 필요하다면,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다(바르디의 법칙)

 

인쇄의 시대로 전환하는 고통스러운 시기에, 무엇이 전환점이었는지는 오직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클레이 셔키).

 

낡은 것은 새 것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무너진다. 어떤 시도가 중요했는지는 그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사회에 필요한 것은 신문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널리즘이다(클레이 셔키).

 

세계는 구글되었다. 우리는 정보를 검색하지 않고, 구글한다.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하고 구글은 정보를 가져다준다.

 

우리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에릭 슈미트)

 

기존 사업을 뒤엎어버린 대다수 기술들과 달리, 구글 검색은 유형의 상품이 아니라 추상적인 상품을 생산한다. 지식이라는.

 

혹시 편리함이라는 새를 잡으려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나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독을 권한다.

 

    2010. 3. 25. 부산에서 자작나무